[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래퍼 비오(BE‘O·유찬욱)의 미정산금 문제를 놓고 래퍼 산이와 가수 MC몽이 감정적 갈등을 드러냈다.
Mnet ‘쇼미더머니10’ 출신인 비오는 지난 2020년 산이가 설립한 페임어스 엔터테인먼트에 몸담았다 2022년 빅플래닛메이드(이하 빅플래닛)로 이적했다. 빅플래닛은 과거 MC몽이 사내이사로 재직한 회사다. 현재 MC몽은 빅플래닛의 모회사 원헌드레드레이블로 소속을 옮겼다.
이번 사건은 비오가 전 소속사 페임어스엔터테인트(이하 페임어스)에 속해 있을 무렵 정산금을 미지급받아 빅플래닛이 소송을 대리 진행하면서 불거졌다.
빅플래닛은 “비오는 페임어스 시절 수입에서 비용 공제 뒤 남은 금액을 배분하는 것으로 계약했지만 페임어스는 전체 매출액을 일정 비율로 나눈 뒤 비오의 몫에서 전체 비용을 뺀 금액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빅플래닛 측은 “산이 대표는 비오와 전속계약 해지할 때 빅플래닛으로부터 비오와 관련된 저작인접권을 양도하는 대가로 20억9천만원을 일시금으로 받아 갔다”며 “그럼에도 비오의 전속계약상 수익 분배 의무 이행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빅플래닛 측의 주장에 대해 산이는 비오의 곡 로열티 지급을 문제 삼았다. 산이는 “해외 프로듀서에게 비오 곡 음원 수익 로열티 지급이 우선 아니냐. 프로듀서 역시 빅플래닛 몫은 빅플래닛이 지급해야 마땅하다고 하는데, 빅플래닛 측은 ‘돈은 빅플래닛이 받지만 로열티는 페임어스가 해결하라’고 이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산이는 MC몽이 보낸 DM(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하고 빅플래닛 측에서 건달을 보내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산이가 공개한 DM에서 MC몽은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부터 국세청까지 모든 걸 고소하려 한다”며 “합의는 없으니 좋은 변호사 그 회사 돈으로 선임하렴. 길어질 거야”라고 경고했다. 또 산이는 두 남성이 서있는 CCTV캡처본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떳떳한 사람은 건달을 회사에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적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표출된 이후 또다시 K팝 리더들의 감정이 외부로 표출된 사례다. 가요계에서는 K팝을 이끄는 가수이자 레이블 수장들의 이같은 감정 소모에 우려를 표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법의 테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굳이 SNS를 통해 표출하고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이 하이브 사태와 비슷하다”며 “가뜩이나 가요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리더들의 갈등이 외부에 계속 드러나면서 해외에도 K팝 시장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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