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김용일 기자] 강원FC 윤정환호가 울산HD를 안방에서 꺾고 K리그1 4위로 도약했다. ‘디펜딩 챔프’ 울산은 3연속경기 무승(1무2패) 부진에 빠졌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은 1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후반 터진 브라질 골잡이 야고의 선제 결승포로 1-0 신승했다.
5승4무4패(승점 19)를 기록한 강원은 3연속경기 무패(2승1무)이자 한 경기 덜 치른 수원FC(승점 18)를 따돌리고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울산(승점 24)은 3위를 유지했다.
강원은 지난달 13일 적지에서 벌인 울산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0-4 대패한 적이 있다. 1라운드 로빈 내내 좋은 경기력을 펼친 강원엔 쓰라린 패배였다. 윤 감독은 정한민~야고~양민혁을 공격진에 배치한 가운데 김이석과 이기혁을 허리에 뒀다. 그리고 2001년생 송준석을 왼쪽 측면에 두는 선택을 했다. 윤석영~이지솔~강투지~황문기를 포백 형태로 뒀는데 황문기를 오른쪽 전진배치하면서 스리백을 가동할 것으로 예고했다.
홍 감독은 주민규를 최전방에 배치한 가운데 루빅손~강윤구(U-22)~이청용을 2선에 뒀다. 허리는 보야니치, 이규성을 포백은 이명재~김기희~황석호~윤일록을 뒀다. 공격진의 이동경이 입대, 측면 수비의 설영우가 어깨 수술로 각각 이탈한 가운데 최근 고전중인 홍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찾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예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울산이 볼을 점유하며 강원을 두드렸다. 강원은 송준석을 무리하게 올리지 않고 수세 시 파이브백 대형을 유지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울산은 전반 3분 만에 상대 수비진 실수 때 주민규가 득점 기회를 잡았는데 골키퍼 이광연이 선방했다. 강윤구가 흐른 공을 따내 다시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6분에도 울산이 기회를 잡았다. 울산 보야니치의 긴 패스 때 강원 수비수 이지솔이 뒷공간으로 침투한 루빅손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골키퍼에게 공을 흘렸다. 루빅손이 이광연과 일대일로 맞섰는데 키를 넘기는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이 다소 약하게 맞으며 잡혔다.
위기를 넘긴 강원은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정한민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때렸다.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쳐냈다.
지속해서 울산의 ‘창’과 강원의 ‘방패’가 끈끈하게 맞섰다. 움츠리던 강원은 전반 43분 양민혁의 오른쪽 크로스 때 공이 흘렀고, 송준석이 따내 슛을 시도했다. 공이 골문 위로 떴다.
양 팀은 ‘0의 균형’을 유지한 채 후반을 맞이했다. 킥오프에 앞서 변화를 줬다. 강원은 정한민과 강투지를 빼고 이상헌, 김대우를 각각 교체로 투입했다. 미드필더 이기혁이 센터백으로 내려왔고 김대우가 허리에 섰다. 울산은 U-22 자원 강윤구 대신 엄원상을 투입했다.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그러다가 울산이 후반 20분 이규성의 전진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파고들어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찼다. 주민규가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대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앞서 엄원상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위기 뒤 기회라고 했던가. 강원은 1분 뒤 울산의 허를 찔렀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이석이 상대 공을 가로챘다. 야고에게 연결했다. 전진 드리블한 그는 울산 수비가 물러나자 25m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빠르게 굴러갔고 울산 골대 오른쪽을 맞은 뒤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리그 5호 골. 강원의 노림수가 들어맞았다.
기세를 올린 강원은 3분 뒤 양민혁이 오른쪽에서 번뜩이는 돌파에 이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조현우가 쳐냈다.
강원에 흐름을 넘겨준 울산은 변화를 줬다. 이청용과 보야니치를 뺐다. 아타루와 이재욱을 각각 투입했다. 또 후반 30분엔 이규성을 빼고 최전방 자원 마틴 아담까지 투입, 주민규와 트윈 타워를 이루게 했다.
그사이 강원도 많이 뛴 송준석 대신 이유현을 집어넣으면서 수비 대형을 유지했다. 후반 34분엔 이지솔이 다리 경련을 호소하자 신민하까지 투입했다.
울산의 반격이 거셌지만 강원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40분 울산은 이명재의 코너킥을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이번에도 주심은 반칙을 지적하며 득점을 취소했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엄원상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또다시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때렸다. 그럼에도 강원 수문장 이광연이 감각적인 선방으로 돌려세웠다.
결국 강원은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릴 때까지 울산의 맹공을 막아냈다. 야고의 골을 지켜내면서 적지에서 당한 대패를 설욕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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