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한국과 중국의 명암이 확연히 엇갈렸다. ROAD TO UFC 시즌 3: 에피소드 1 & 2에 출전한 한국 선수 네 명이 모두 패배했다. 반면 중국은 7승1패로 지난 시즌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한슬(33), 홍준영(33), 송영재(28), 서예담(32)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 상하이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 3: 에피소드 1 & 2’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시즌 1에 이어 ROAD TO UFC에 두 번째 도전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의 제자 홍준영은 또 한번 레슬러에게 무너졌다. 페더급(65.8kg)으로 내려온 지난 시즌 라이트급(70.3kg) 토너먼트 준우승자 하라구치 신(25·일본) 은 12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하고, 12분여를 유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했다. 홍준영은 레슬러 맞춤 전략으로 니킥을 준비해왔지만 하라구치가 맷집으로 버텨냈다.
또 다른 정찬성의 제자 김한슬은 박치기에 맞아 눈가가 찢어지며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26·중국)에게 역전 판정패했다. 웰터급(77.1kg) 논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한 장신의 김한슬은 1라운드 거리 우위를 살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답답해진 바터보라티가 거칠게 밀고 들어오자 주특기인 왼손 카운터로 녹다운시켰다. 하지만 바터보라티가 놀라운 내구력으로 살아남았다.
2라운드 박치기에 흐름이 뒤집혔다. 바하터보러가 왼손 펀치를 던지며 들어가 클린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김한슬의 얼굴에 부딪혔다. 이에 김한슬의 오른쪽 눈가에서 피가 나며 경기 흐름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바하터보라티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2라운드를 가져갔고, 3라운드에도 잽과 클린치를 활용해 점수에서 앞서며 판정승(29-28, 29-28, 29-28)했다.
‘스턴건’ 김동현(42)의 제자 송영재는 또 다른 일본 레슬러 카와나 마스토(29)에게 무너졌다. 카와나는 그레코로만 레슬링 일본 전국체전과 23세 이하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정상급 레슬러다. 송영재는 경기 시작부터 카와나의 레슬링 공세에 고전했다. 2라운드에는 카와나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강력한 펀치를 퍼부으며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3라운드 카와나의 왼손 훅에 맞아 재역전을 허용했다. 송영재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피니시 위기를 벗어났지만 남은 라운드 내내 불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 당하며 석패했다.
여성 스트로급(52.2kg) 토너먼트에 출전한 서예담은 불의의 일격에 맞아 패배했다. 태권도 검은띠 스밍(29·중국)이 왼발 스위칭 헤드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니킥이 서예담의 턱에 적중됐다. 서예담은 쓰러졌지만 가까스로 의식을 잃지 않고 스밍의 그라운드 앤 파운드와 서브미션을 방어했다. 2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라운드 내내 상대를 그라운드에서 컨트롤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라운드에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판정단은 만장일치(29-28, 29-28, 29-28)로 스밍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중국은 2명의 우승자와 3명의 결승 진출자를 배출한 시즌 2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8명이 출전한 중국은 7승 1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패배도 중국 선수끼리의 대결에서 나왔다. 일본도 2승 1패와 1부전승을 통해 전통적 강호의 자존심을 챙겼다.
이에 따라 ROAD TO UFC 시즌 3 준결승 진출자는 페더급 중국 2명, 일본 2명, 여성 스트로급 중국 3명, 일본 1명으로 결정됐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에게 UFC 계약 기회를 제공하는 토너먼트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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