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기어이 김혜윤을 구하기 위해 담포리로 돌아온 변우석이 살인 용의자 허형규의 얼굴을 알아봤고, 홀로 허형규를 추격하다 김혜윤이 미래를 봤던 절벽에서 칼에 찔려 또 한번 사망했다.

20일 방송된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 13화에서 임솔(김혜윤 분)에게 주어진 세 번의 기회 중 마지막 기회에서도 류선재(변우석 분)는 임솔을 구하러 달려왔다 다시 사망했다. 하얀 천이 덮인 채 물에서 끌어올려진 선재를 보며 절규한 임솔은 선재의 손목에서 반짝이는 시계의 버튼을 힘차게 눌렀다.

‘3번’의 기회가 꽉 찬 그 시계를 누른 임솔은 두사람이 처음 마주친 2008년의 봄으로 돌아가 택배기사인 줄 알았던 선재에게 노란 우산을 씌워줬던 날 기억을 없앴다. 노란 우산을 쓴 채 웃던 솔에게 첫눈에 반한 선재의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14년 뒤 보복살인 피해자가 되는 선재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납치범 김영수(허형규 분)와 마주치지 않게 하려던 솔이의 계획은 선재에게서 솔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오열 속에 선재를 보낸 솔은 타임슬립을 마치고 미래로 돌아와 여러 번의 계절을 지났다.

사고를 막은 임솔은 두 다리로 멀쩡히 걸었지만 그의 곁에 더 이상 선재는 없었다. 선재를 처음 만나던 날처럼 눈이 흩날리는 밤, 만취한 솔은 “선재가 보고싶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방송 말미 영화제에 참석한 회사 대표를 찾아간 임솔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 톱스타가 된 선재와 부딪쳐 넘어질 뻔했다. 세번의 타임슬립으로 애타게 구하고팠던 선재를 기어이 맞닥뜨린 임솔은 눈자위가 붉어졌다.

사랑의 서사를 모두 잊어버린 류선재와 임솔의 극적인 재회가 엔딩으로 그려진 가운데 예고편에서 류선재는 계단에서 넘어질 뻔한 임솔을 붙든 뒤 “근데 왜 울지? 내가 안 울렸는데”라고 말했다.

휠체어 고장으로 한강다리에서 우뚝 선 임솔이 류선재를 처음 만난 날 들은 말이자, 19세로 타임슬립한 솔에게 우산을 씌워준 선재가 했던 말이기도 하다.

이어 선재는 자신의 집에서 맥주캔을 쾅 내려놓으며 “이 여잔 다신 마주칠 일 없길 빌어야겠지”라고 발끈하다가 임솔이 쓴 시나리오를 읽으며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캐스팅 미팅으로 보이는 자리에서 임솔은 “전 류선재씨가 이 작품 출연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고, 톱스타 체면을 구긴 류선재는 “날 왜 싫어해? 언제 봤다고”라며 분개했다.

선재를 보내고 기어이 눈물을 쏟았던 임솔은 집 앞에 와있는 선재를 다시 마주쳤고, 선재는 “또 이렇게 만나네요. 이 정도 인연이면 운명 아닌가”라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솔은 “운명이 뜯어말리는 일은 절대 안 할 거예요”라며 돌아섰다. 집으로 올라가는 솔을 지켜보던 선재는 손으로 가슴을 짚으며 알 수 없는 슬픔과 통증을 느끼는 듯했다.

이어 34세의 류선재와 솔이 둘만의 밤을 보내기 위해 찾았던 호텔 바와 20세 류선재와 솔이 탔던 놀이공원 대관람차에 함께 앉은 두 사람이 포착돼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 모든 순간 임솔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류선재가 “당신이랑 엮이려면 죽을 각오 정도는 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말하면서 타임슬립을 몇번 반복하고, 기억을 모두 잃어도 여전히 서로에게 붙들린 류선재와 임솔의 운명적인 사랑의 전개가 예고됐다.

한편 영상에서 방울이 달린 자동차 열쇠고리가 재차 등장, 두 사람의 주변을 맴도는 김영수의 살해 위협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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