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레전드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능력을 인정했다.
시어러는 21일 영국 공영방송 BBC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손흥민을 선택하겠다. 손흥민으로 가야 한다. 부카요 사카와 손흥민 모두 좋지만 손흥민으로 하겠다. 손흥민은 그 정도로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이날 시어러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관해 이야기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꼽은 가운데 나머지 공격진 한 자리에 손흥민의 이름을 썼다.
이번시즌 활약상만 놓고 보면 사카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6골9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의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동시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골4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시즌 베스트11에 들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손흥민의 활약도 대단했다. 손흥민은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인해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음에도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 사카보다 공격포인트가 많다. 토트넘 공격진의 수준이 아스널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할 때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동료들의 손흥민의 결정적인 패스를 조금만 더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손흥민은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풋볼은 시어러가 손흥민을 선택한 게 이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오랜 기간 꾸준하게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시어러의 결정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꾸준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무려 8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두 자릿수에 해당하는 ‘10-10’ 기록에도 성공했다. 골과 도움 능력을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 시즌이었다.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10-10을 3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단 6명뿐이다. 웨인 루니와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이 주인공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들만이 만든 대기록의 주인공 중 하나다.
반면 사카는 2001년생으로 아직 어린 편이라 꾸준함 면에서는 손흥민을 넘기 어렵다. 사카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지는 아직 세 시즌밖에 되지 않았다. 손흥민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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