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K리그1이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울산HD와 전북 현대전에 2만9007명이 입장해 91경기 만에 101만4741명의 관중을 모았다.

K리그1 역대 최초 200만 유료 관중을 달성한 지난해엔 96경기째에 100만 관중을 돌파(100만4969명)했다. 승강제 도입 이후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였다. 그런데 올해 5경기 더 빠르게 기록을 경신했다.

올시즌 K리그1은 개막 라운드부터 울산(2만8683명) 전북(2만4758명) 광주FC(7805명)가 역대 구단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섰다. 5월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의 경기는 5만26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K리그는 과거처럼 단기 흥행에 머물지 않고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처럼 프로스포츠의 장기 흥행 구도에서 중요한 건 ‘여성 팬’이다. K리그1은 최근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각 구단이 공격적인 콘텐츠을 내고, ‘여심’을 잡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 여성 팬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홈 경기 40만 관중을 돌파한 서울 구단은 신규유입 관중이 16.1%였는데, 여성이 54.2%를 차지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프로축구연맹부터 흥행 분위기에 도취하지 않고 명확하게 장기 플랜을 둬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연맹은 자체적으로 관중 관련 세부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최다 관중’처럼 상징적 의미를 두는 숫자 외에 관중 유형이나 성향 분석 등을 별도로 시행하지 않는다.

프로스포츠협회가 연 1회 내놓는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자료에 의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프로스포츠협회에서 내놓은 자료 역시 제한적이다. 지난해 보고서만 해도 K리그1 팬 5332명을 대상으로 경기 관람 및 시청 특성, 군집 분석, 미디어 이용행태 등을 조사했다.

한국 최상위리그인 K리그1 관중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맞춤식 마케팅 등 전략을 그리는 건 연맹의 몫이다. 회원사인 각 구단은 연맹이 제시한 데이터와 전략을 참고하고, 내부 상황에 맞춰 팬 마케팅을 펼치는 게 정상적이다.

또 감독, 선수, 서포터(팬) 등 리그 구성원 모두 문화설계자라는 책임감을 품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올시즌 K리그1은 관중 몰이에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의 서포터 자극 승리 뒤풀이, 인천 서포터의 물병 투척 사건, 광주 이정효 감독의 욕설 및 기자회견장 무성의 태도 논란 등이 발생했다. 종목 특성에서 벌어질 상황으로 보기엔 서로에 대한 존중과 프로 의식 결여에서 비롯됐다. 때문에 연맹은 중징계, 경고 등의 조치를 했다.

K리그 한 고위 관계자는 “어느 산업이든 좋은 문화를 만들려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K리그가 이렇게 장기 흥행으로 간 적이 없지 않느냐. 연맹부터 구단, 구성원 모두 힘을 합칠 때”라고 목소리를 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