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신태용 감독 영향으로 한국 축구 관심 커졌다.”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1 16라운드가 열린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인도네시아 국영방송사인 ‘TVRI’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메인PD와 취재, 카메라 기자까지 세 명이 방문, 2만1100명이 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때마침 맨유 출신 ‘화제의 이적생’ 제시 린가드(서울)도 90분 풀타임을 뛰었고, 광주가 신들린 용병술로 2-1 신승을 거머쥐며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VRI는 K리그 해외중계권사 중 하나다. 올시즌 K리그는 TVRI와 말레이시아의 아스트로 스포츠, 호주의 옵투스 등 해외 26개국 주요 방송사에서 중계방송되고 있다. K리그1 라운드당 3경기를 서울 마곡에 있는 K리그 미디어센터에서 영문 해설, 자막을 입혀 위성 송출한다.

TVRI가 국내에 취재진을 파견한 건 자국국가대표 프라타마 아르한(수원FC)의 존재가 컸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번뜩이는 롱스로인을 뽐낸 그는 K리그1 수원FC에 합류했다. 지난달 26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는데 TVRI는 이 경기에 맞춰 현장 취재를 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르한은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간 뒤 1분도 채 되지 않아 임창우를 막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TVRI 취재진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K리그 평균 관중 1위를 달리는 서울 홈경기장을 찾았다.

마이크를 잡고 상암벌 분위기를 보도한 프라타마 사티아 기자는 ‘스포츠서울’을 통해 “아르한이 데뷔전이어서 너무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좋은 자극이 돼 다음 경기에 좋은 경기하지 않겠느냐”며 “스로인 뿐 아니라 여러면에서 유망한 선수다. 어리기에 성장 가능성이 커 인도네시아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K리그는 제법 알려져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 덕분에 한국 축구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커졌다. 신 감독은 성적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축구 전반에 색다른 환경과 강한 정신력을 불어넣었다. 한국 축구 전체적인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이 많다”고 덧붙였다.

K리그 시청률도 인도네시아에서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사티아 기자는 “경기 시간대가 시차(2시간)상 주말 오후, 초저녁으로 ‘프라임 타임’이다. 때론 유럽축구보다 접근성이 좋다”며 “인도네시아 팬은 한국 선수의 기량, 스태미나에 관심이 많다. 대표팀에도 K리그는 좋은 예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K리그가 동남아시아 각국에 인지도를 쌓기 위해 강화해야 할 부분을 묻자 “이번 우리의 현지 중계처럼 각국에서 시행할 활동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내 팬과 교류, 더 나아가 경기 개최 등 로컬 마케팅과 양국 축구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홍보 효과는 빠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프로연맹은 K리그 해외 중계 판권사인 스포츠레이더와 2027년까지 판권 계약을 연장했다. 해외중계권이 판매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는 직접 운영하는 해외 전용 OTT 서비스를 통해 ‘맛보기 중계’를 시행한다. 또 해외중계 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 일본, 포르투갈에 현지 주재원을 두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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