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천군만마 ‘고퀄스’ 고영표(33)가 돌아온다. 여기에 트레이드 이적생 오재일(36)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KT는 29승 1무 41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KT는 전반기를 7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7월 4일부터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제 반등의 서막이 열려야 할 때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돌아왔다. 고영표는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4월 2일 수원 KIA전 이후 78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고영표는 지난 4월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아 약 두 달 간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두 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1볼넷 13삼진을 적었다. 최종 점검을 마쳤다. 컨디션도 좋다.

복귀를 앞두고 만난 고영표는 “몸 건강히 합류하게 됐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다.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영표는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74.2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6위, 다승 공동 5위, 이닝은 7위다. 이닝은 전체 토종 투수들 가운데 당당히 1위다. 여기에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구도 자랑했다. 지난해 KBO 리그 최초 3연속시즌 QS 20회라는 새 역사도 썼다. 괜히 ‘고퀄스’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고영표의 시간이 돌아오면서 KT 반등의 막도 오를 수 있다.

여기에 오재일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오재일은 삼성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후로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맞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절친 박병호와 너무나 대조되는 흐름이었다. KT에서 44경기에 출전해 3홈런에 그쳤던 박병호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18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쳤다. 반면 오재일은 2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오재일이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오재일은 지난 18일 수원 롯데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4연패에서 벗어나며 반등의 초석을 깔았다. 경기 후 오재일은 “하루아침에 생활환경이 바뀌다보니 그동안 생각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점점 타격감도 좋아지고 적응도 끝낸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돌아온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던지고 왼손 거포 오재일이 친다. 투타가 살아나면 자연스레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조급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도 그랬다. 올해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마법사군단’의 마법 같은 반등은 지금부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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