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 기자] 지난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손아섭은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을 훌쩍 넘어 데뷔 17년 2개월 13일, 6284일 만에 ‘2505안타’를 만들며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물론, 끝이 아니다. 그의 최다 안타 신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손아섭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2사에 타석에 올라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개인 통산 2505안타를 적으며 개인 통산 안타 단독 1위에 올랐다.

최다 안타 신기록 달성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손아섭은 1회 첫 타석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심기일전한 손아섭은 알칸타라의 6구째 133㎞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2505안타를 완성했다.

‘꾸준함의 대명사’라고 한다. 손아섭이 걸어온 안타일지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손아섭은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첫 안타를 친 후 약 8년 만인 2015년 10월 2일 목동 넥센전에서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8년 7월 11일 포항 삼성과 경기에서 1500안타를 적었고, 딱 3년 후인 2021년 7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를 때렸다. 특히 이때 손아섭 나이 33세 3개월 22일로 최연소, 최단 경기 2000안타를 완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아섭은 지난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최연소·최단경기 2500안타 마저 달성했다. 1500, 2000, 2500안타 모두 삼성전에서 나왔다. 그리고 2044경기 만에 최다 안타 신기록 ‘2505’을 가슴에 새겼다.

그 발자취만 보더라도 말 그대로 ‘리빙 레전드’다. 손아섭은 롯데 소속이던 2010년부터 14연속시즌 세 자릿 수 안타를 기록했다. 2012·2013·2017시즌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여기에 2016~2023시즌 8년 연속 150안타, 2010~2018시즌까지 9연속시즌 타율 3할 등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140경기에서 타율 0.339, 5홈런 65타점을 적어 생애 첫 ‘타격왕’과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했다.

NC 구단은 손아섭의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트로피를 특별 제작해 선물했다. 이날 6회초가 끝난 후 손아섭의 2505안타 축하행사가 열렸다. 종전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였던 박용택(전 LG, 2504안타)이 직접 잠실 구장을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손아섭을 축하했다.

또한 임선남 단장이 특별 제작한 트로피를 손아섭에게 전달했다. 이 트로피는 지름 35㎝ 쟁반형 트로피로 구단에서 디자인한 기록달성 기념 엠블럼을 새겼다.

NC 관계자는 “엠블럼 디자인 의미는 대한민국 최고의 교타자라는 의미에서 야구 배트와 소총을 결합, 교차해 표현했다. 또 배트 노브 부분에는 손아섭 배트의 상징인 테이핑과 왕(王)을 표시했다”며 “엠블럼 상단에는 배팅헬멧 안쪽에 부착해 화제가 됐던 과녁 표시를 형상화했다.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한 손아섭의 끈기와 노력, 근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505 숫자 뒤에 플러스(+)를 추가한 건 신기록 달성 후 마침표를 찍지 않고 계속해서 경신될 숫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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