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양 팀 사령탑은 경기가 열리기를 바랐으나 하늘은 응답하지 않았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LG와 KT의 시즌 11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만큼 우천취소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런데 오후 3시부터 비가 약해졌다. 박종훈 경기 감독관은 두 차례 그라운드를 살피며 고민하다가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오후 3시35분 박 감독관의 결정을 발표했다.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진행을 바랐다. 이날 경기 취소는 곧 더블헤더인 만큼 투수 소모를 우려했다.
염 감독은 “투수가 없다. 이 상황에서 더블헤더를 하기는 힘들다. 할 수 있으면 했으면 좋겠다”며 “5시 전에 비가 그치면 정비하고 6시쯤 경기에 들어갈 수 있지 않나. 투수를 생각하면 오늘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후 3시경 염 감독이 바랐던 것과 달리 우천취소가 결정됐고 이 감독의 입장도 동병상련이었다.
우천취소 소식을 듣고 취재진과 마주한 이 감독은 “투수가 없다. 오늘 하는 게 훨씬 좋았다”면서 “선발진도 그렇다. 오늘 취소하고 내일 더블헤더를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마찬가지로 대체 선발이 한 경기는 나가야 한다”고 마운드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엄상백에게 1차전에 나가는 걸 물어봤는데 낮 경기는 힘들다고 하더라. 상백이를 2차전에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블헤더 1차전은 23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LG 선발은 임찬규, KT 선발은 강건으로 이날 예고된 선발 매치업과 동일하다.
LG는 시즌 네 번째 우천취소. 그리고 두 번째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다. KT는 시즌 여섯 번째 우천취소. 세 번째 더블헤더에 임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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