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벨기에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AS로마)가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루카쿠는 23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루카쿠는 케빈 데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찔러준 공간 패스를 받은 후 침착한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루카쿠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어깨가 상대 수비수보다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육안으로는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밀한 기계만이 판독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였다. 루카쿠의 큰 체구로 인해 오프사이드 반칙이 나온 셈이다. 결국 골은 취소됐다.

루카쿠는 지난 18일 슬로바키아와의 1차전 경기에서도 두 번이나 VAR로 인해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0-1로 뒤진 후반 10분에는 오프사이드로 인해 골이 취소됐다. 후반 40분에도 득점했지만 앞서 팀 동료 로이스 오펜다(RB라이프치히)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게 확인되어 루카쿠의 골은 취소됐다.

루카쿠는 두 경기에서 무려 세 번이나 VAR로 인해 득점을 인정받지 못하는 불운을 경험하고 있다. 득점 후 세 번이나 세리머니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루카쿠는 이번 대회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스트라이커인 루카쿠 입장에서는 ‘트라우마’가 생길 법한 상황이다.

슬로바키아전에서 벨기에는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루카쿠의 골 취소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벨기에는 루마니아를 2-0으로 이기며 최종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벨기에는 전반 2분 만에 유리 틸레만스(애스턴 빌라)의 선제골로 앞섰고, 후반 34분에는 데브라위너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점 3을 획득했다.

2차전을 마친 가운데 E조는 대혼전이다. 벨기에와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가 모두 1승1패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어떻게 확정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최종전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벨기에,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가 맞대결을 벌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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