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이 우려보다 이른 시기에 첫 승을 챙겼다. 배경에는 ‘21세기 소년’이 있다.

대전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했다.

대전은 황 감독 부임 후 첫 승리를 챙겼다. 포항 스틸러스와 첫 경기에서는 비겼고, 주중 코리아컵 16강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에 졌다. 공식전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것이다. 대전은 승점 18을 기록하며 11위를 기록, 탈꼴찌에 성공했다. 같은 날 대구FC에 패한 전북 현대가 15점에 머무르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의미가 큰 역전승이다. 대전은 전반 5분 만에 베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광주 특유의 공격적인 운영에 애를 먹으며 흐름을 찾지 못했다.

반전은 후반 젊은 선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3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배서준이 내준 땅볼 패스를 천성훈이 받아 가볍게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역전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의 윤도영이 헤더로 연결했고, 중앙에 대기하던 송창석이 왼발 발리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를 끝내는 득점이다.

난적 광주를 상대로 대전은 모처럼 역전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올 시즌 처음으로 지던 경기를 뒤집었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로 이어진 것도 고무적이다. 골을 합작한 4명 모두 2000년대생이다. 천성훈과 송창석은 2000년생이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배서준은 2003년생, 윤도영은 2006년생이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선수가 활약했으니 기쁨이 더 크다. ‘21세기 소년’ 4명의 존재감에 흐뭇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동점골을 넣은 천성훈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지 하루밖에 안 된 신입생이다. 대전이 영입을 발표한 지 겨우 하루 만에 선발 출전한 그는 위기의 팀을 구하는 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대전은 현재 부상 병동이다. 공격 쪽 자원이 부족하다. 구텍이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가운데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어 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영입이 이뤄진다 해도 몇 경기는 불가피하게 젊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영건’들이 침체한 대전 분위기를 바꿨다. 더 긍정적인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21세기 소년들이 대전의 히든카드가 될지도 모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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