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외인이든 국내 사령탑이든 대표팀 감독 경험도 중요.”

공석인 축구A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진행 중인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최근 예산 등 현실 조건과 더불어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을 최우선 자격 요건으로 삼고 최종 후보군을 정리하고 있다. 일각에 알려진 것처럼 15~16명의 후보군을 좁힌 게 사실이나, 실질적인 협상 대상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다만 어떠한 지도자든 KFA와 전력강화위가 내세운 청사진을 고려해 대표팀 사령탑을 경험한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FA는 지난 4개월간 제시 마시 등 주요 외인 사령탑과 접촉했으나 연봉 협상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재정적인 현실을 실감했다. 지난 18일 9차 회의에서는 가성비를 지닌 외인 감독을 선임한다고 해도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설프게 외인 감독을 무리하게 선임하지 말자는 기조가 또렷해진 것이다. 이를 두고 국내 사령탑 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본지 취재 결과 국내 감독을 낙점한 채 선임 과정을 진행하진 않고 있다. 외인 감독도 동일 선상에서 평가 중이다. 전력강화위는 누가 됐든 한국 축구 지속 발전을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현재 한국 축구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다수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주력으로 활동 중이다. 자연스럽게 미래 지향적으로 연계, 연속성이 중요해졌다. 2000년대 여러 외인 사령탑을 A대표팀에 앉힌 한국은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처럼 성공 사례가 있으나 정작 이들이 시행한 축구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KFA는 지난 20일 기술철학 발표회에서 여러 게임 모델을 발표하면서 A대표팀과 U-23, U-20팀과 연계하며 연속성을 갖춘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제대로 시행하려면 대표팀 감독을 경험하고 연령별 대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사령탑이 중요하다는 데 견해가 모인다.

KFA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기본 철학이 연속성에 맞춰져 있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규율 등이 망가지지 않았느냐. 개성 있는 선수가 많은 현재 대표팀 상황에서 시행착오 없이 이를 봉합하고 장기적으로 끌고 나갈 경험과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