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HBM3 독점 공급…TSMC 회동에도 주목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속 강세를 보인다. HBM 호황으로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를 제외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전날 종가 기준 162조3445억 원으로, 현대차그룹 상장사 12개 시총 합계(159조5148억 원)를 2조8296억 원 차로 추월했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 하락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차이로, 지난 21일 종가 기준 격차(11조2158억 원)를 보인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주가는 22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시총은 163조8005억 원으로 올랐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50조 원을 넘긴 SK하이닉스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시총보다 3조1194억 원 앞서며 첫 조 단위로 격차를 벌렸다. 2주 연속 지속세를 보이던 13일에는 10조 차로 크게 앞섰다.

SK하이닉스의 상승궤도는 2월부터 시작됐다. 1월2일 종가 기준 시총 103조6675원으로 시작해 2월7일 150조 원, 13일 160조 원, 18일 170조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호황은 AI 연산작업의 핵심인 GPU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결과로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 3월에는 5세대 HBM인 HBM3E(8단)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과의 협업이 예고되면서, 시장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TSMC의 웨이저자 신임 회장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7.12% 상승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HBM 시장 선두 업체로서 SK하이닉스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산 측면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밝혔다.

이에 SK하이닉스가 올해 HBM3E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유지하며 세대 전환에 따른 판가 상승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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