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새 역사를 눈앞에서 놓쳤다.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퍼펙트 게임. ‘잠실 예수’ LG 케이시 켈리(35)가 도전했지만 1이닝이 모자랐다. KBO리그 43년 역사에 도전한 켈리가 퍼펙트 게임은 놓쳤지만 완봉승을 이뤘다.

켈리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9이닝 1안타 무볼넷 무실점. 1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총 102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 3개를 잡았다. 시즌 4승째를 강렬하게 장식한 켈리다. 통산 두 번째 완봉승. 올시즌 KBO리그 두 번째 완봉승이다.

완전무결에 가까운 투구였다. 이날 켈리는 꾸준히 시속 140㎞ 후반대 속구를 구사했다. 9회에도 공에 힘이 있었다. 포심과 투심이 힘있게 포수 미트에 들어가면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이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활약했다. 2회 승기를 가져오는 스리런포로 시즌 10호 홈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신민재도 3타수 2안타. 안익훈은 문보경 홈런 후 1점을 더하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날 4-0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43승 34패 2무가 됐다.

LG는 2회 기선 제압했다. 2회말 선두 타자 오스틴이 2루타를 쳤고 박동원이 볼넷을 골랐다.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문보경의 스리런포로 3-0.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사후 신민재가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안익훈이 적시타를 터뜨려 4-0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켈리는 1회부터 9회까지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주로 패스트볼을 초구로 구사했는데 이후 다채롭게 변화를 줬다. 자신의 다양한 구종을 다양하게 섞으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커맨드 또한 전성기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9회 첫 타자 윤정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4연속 범타 행진. 그리고 퍼펙트 도전이 막을 내렸다. 다음 타자 강민호에게는 3루 땅볼 병살타. 마지막 타자 김헌곤은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반면 삼성은 켈리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안타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6연승에 실패했고 시즌 전적 43승 33패 1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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