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박세리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또 전현무(역도), 조우종(골프) 등 KBS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들도 캐스터로 친정에 복귀해 힘을 보탠다.

박세리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서 “(부친 관련)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 해설은 KBS에서 처음이기에 현장에 있을 때와 사뭇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박세리희망재단이 지난해 9월 박세리의 부친 박모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세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의 채무를 모두 변제해 왔지만, 더 이상은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세리는 ‘한국 골프 레전드’다. LPGA 통산 25승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데 이어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16 올림픽에선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끈 바 있다.

박세리는 “선수 생활을 오래 했고, 국가대표팀 감독도 2번이나 했기 때문에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명쾌하게 해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냉정하게 판단해서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의 노력이 드러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S는 이번 파리올림픽에 해설위원 45명, 캐스터 21명으로 진용을 꾸렸다. ‘올림픽 3관왕’ 기보배(양궁), 도쿄의 영웅 ‘어펜져스’ 김정환-김준호(펜싱),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유도) 등이 재치 있는 입담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베테랑 캐스터 최승돈(펜싱), 이재후(양궁) 등도 무게감을 더한다.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원희는 “2012년부터 유도가 불효자 종목이 됐다”면서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이 나왔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 청신호가 떴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 100㎏ 이상급에서 김민종, 여자 57㎏급에서는 허미미가 메달권을 바라보고 있다.

펜싱도 메달권을 기대해 볼 만하다. 김정환은 “프랑스가 펜싱 종주국이다. 현지 편파 판정과 텃세가 있을 것이라 여기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수들이 막내를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우승했기에, 여세를 몰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 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모델 이현이, 송해나 MC 합류도 눈길을 끈다.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KBS는 이번 올림픽에 두 MC를 보내 파리 현지 분위기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MC가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축구실력을 뽐낸터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애환을 담아낸 인터뷰로 재미를 한껏 살릴 전망이다. 다만 전문 캐스터가 아닌 모델 출신을 발탁해 지나친 ‘파격 기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송해나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로 가장 적은 수의 선수단이 파견된다. 그만큼 메달을 따는 게 어렵기에 국민들의 격려가 선수단에 많은 힘이 될 것”이라며 “브레이킹 댄스, 서핑, 근대 5종 등을 공부하고 있다.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대한민국 선수단 주요 경기는 물론 비인기 종목과 세계적 관심 경기를 지상파 2개 채널을 통해 329개 세부 종목 메달 상황도 전달할 계획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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