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중국 남서부의 한 마을 상공에서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땅으로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지난 22일 사람들은 중국의 한 마을 상공에서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쓰촨성 남동쪽에 인접한 구이저우성 셴차오 마을이다.

해당 영상에는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황색 연기를 뿜으며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지역주민들이 놀라 황급히 몸을 피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CNN방송은 “이는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C 로켓이 발사된 직후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국은 쓰촨성 시창발사센터에서 프랑스와 공동 개발한 우주 감마선 폭발 관측용 위성을 창정 2C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창정 2C 로켓을 개발한 국영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는 당시 발사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목격자들은 “잔해가 땅에 추락한 뒤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톡 쏘는 냄새도 났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로켓전문가 마커스 쉴러 선임연구원은 CNN에 “황색 연기의 흔적은 해당 로켓 추진체의 연료로 사산화질소와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 등 맹독성 물질이 사용됐다는 것인데, 해당 물질은 매우 무서운 발암물질”이라고 전했다.

해당 잔해는 로켓 1단 추진체로 추정되며 이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발사 직후 잔해 복구 인원을 파견했으며 추락지점은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성이 있다며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사진과 동영상 유포도 엄격히 금지한다고 알렸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13년 창어 3호가 달 앞면에 착륙한 것을 시작으로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과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53일 만인 지난 25일 지구로 돌아왔다.

각국의 우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로켓 잔해 등 우주쓰레기가 지상에 추락할지 모른다는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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