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올 시즌 K리그1의 특징은 ‘10대 유망주’의 대거 등장이다. 양민혁(강원FC)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강주혁(FC서울) 강민우(울산HD·이상 18) 등 다수 10대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들 모두 ‘준프로계약’ 자원이다.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 기량 향상과 유망주 조기 발굴 목적으로 시행한 준프로계약 제도는 어느덧 6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2018년 1월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의결한 준프로계약 제도는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등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한 구단이 연간 체결할 준프로계약 횟수는 5명으로 제한한다. 계약 조건엔 연 1200만 원(월 100만 원)의 기본급이 있다. 수당은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가능하다.

또 준프로계약 자원은 유소년 클럽 소속으로 K리그 주니어, 챔피언십 등 프로연맹 주최 대회를 병행해서 참가할 수 있다. 기타 학원 대회도 출전할 수 있는데, K리그 공식 경기에 1회 이상 출전하면 일반 학교를 상대할 때 대한축구협회 규정 또는 지침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대 유망주의 프로 데뷔 속도가 빨라지면서 K리그도 영향을 받는 추세다. 특히 과거엔 타이트한 프로 무대에서 10대 선수가 생존하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양민혁(20경기 5골3도움)처럼 프로 대선배의 견제도 영리하게 이겨내며 명확한 주전 요원으로 자리 잡는 선수가 등장하고 있다. 10대 선수가 프로에 녹아들고 극복하는 힘이 과거보다 빠르고 성숙해졌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준프로계약 선수를 등록하는 구단 수가 증가한다. 시행 첫해인 2018년엔 수원 삼성(박지민.김태환)밖에 없었다. 올해는 무려 9개 구단(K리그1 6팀·K리그2 3팀)이나 된다. 이제까지 K리그1 1,2부 통틀어 준프로계약 선수는 50명이다. 이 가운데 준프로 신분일 때 1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19명으로 전체 38%를 차지한다.

준프로계약 선수 중 K리그에 최초로 출전한 건 지난 2019년 4월26일 포항 스틸러스전에 나선 수원 삼성의 오현규(셀틱)다. 또 준프로계약 선수 최초 득점은 2021년 11월3일 광주FC전에서 1골을 넣은 FC서울 강성진이다.

올 시즌엔 준프로계약 기간 중 프로로 전환하는 선수가 탄생하며 새 역사가 쓰였다. 양민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의 관심을 받는 그는 재능을 인정받으며 최근 프로 선수로 거듭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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