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수원FC의 ‘제로톱’ 전술이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큰 위기 없이 상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10승3무7패(승점 33)를 기록, 5위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7)와 격차는 4점에 불과하다. 17~18라운드에서 2연패를 당했으나 다시 2연승에 성공했다.

수원FC의 올 시즌 계속된 고민은 최전방이다.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올 시즌에 데려온 몬레알은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K리그2(2부) 충남아산으로 떠났다. 2001년생 공격수 정재민(2골)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과 수원FC는 외국인 최전방 공격수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찾고 있다. 다만 시간이 걸린다. 김 감독은 “전문 공격수 없이 어렵게 끌고 왔다. 이승우, 정승원, 지동원 등이 돌아가며 득점해 고생했다. 계속 버티는 게 한계가 있어서 스트라이커 영입을 해야 할 것 같다. 이타적인 스트라이커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꺼내든 ‘제로톱’ 전술로 재미를 보는 중이다. 스피드와 기술이 좋은 안데르손과 이승우가 번갈아 가며 최전방에 섰고 정승원, 강상윤, 윤빛가람 등 2선 자원들의 원활한 로테이션으로 공격의 극대화를 이뤄냈다. 공격 옵션이 더 다양화된 모습이다.

특히 안데르손은 8도움만 올리다, 지난 20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2-0 승)전에서 K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이승우가 결장한 상황에서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여기에 미드필더인 정승원이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그는 벌써 5골(2도움)을 넣었다. 최근 2연속경기 득점이다. 19라운드 광주FC(1-0 승)전에서는 결승골을, 대전전에서는 쐐기골을 쏘아 올렸다. 5골은 정승원이 2017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가장 많은 득점이다. 그런 만큼 공격과 득점에 재미를 보는 중이다.

더욱이 수원FC는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이미 3경기를 소화했다. 자연스럽게 3선이 보호되면서 중원의 수비 부담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이 원활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새 외국인 공격수가 들어와 안착한다면 수원FC는 더욱더 강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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