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이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싹’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전반기 막판 어수선했다. 후반기 다시 올라가기 위해 ‘충격요법’을 택했다.

삼성은 전반기 퓨처스 팀을 이끈 정대현 감독을 1군 수석 겸 투수코치로 올렸다. 타격 강화를 위해 타치바나 3군 타격코치가 후반기부터 1군 타격코치를 담당한다. 퓨처스 강영식 투수코치와 채상병 배터리 코치는 1군 불펜코치와 배터리 코치로 배치된다.

기존 이병규 수석코치는 퓨처스 감독을 맡는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퓨처스 투수코치, 이정식 배터리 코치도 퓨처스 배터리 코치를 담당해 선수 육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권오준 불펜코치는 재활군 담당으로 이동한다.

삼성은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시즌 전 예상에서는 하위권 분석이 적지 않았다. 시즌 들어서는 투타에서 좋은 모습이 나왔다. 임창민, 김재윤, 양현 등이 새로 오면서 뒷문이 강해졌다. 타선에서도 김영웅이 미친 활약을 펼치는 등 전반적으로 강해졌다.

덕분에 한때 1위를 위협하기도 했다. 불과 얼마 전 일이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힘이 빠졌다. 연승과 연패가 계속되는 모양새. 특히 최근이 크다. 지난달 25~27일 LG를 만나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고, 28~30일 KT를 상대로는 1무 2패에 그쳤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홈에서 KIA를 만나 모두 패했다. 최근 5연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1위 KIA를 바짝 추격하기도 했으나 이제 1위에 5경기 뒤진 4위다.

강점이던 불펜이 흔들린다. 오승환이 최근 세 경기 연속 주춤했다. 4일 KIA전에서는 0.2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까지 나오고 말았다. ‘58억 FA’ 김재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 6월25일부터 계산하면 불펜 평균자책점 8.03이다.

타선도 침체다. 같은 기간 팀 타율 0.186이 전부다. 팀 장타율도 0.300이 안 된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김영웅의 부상 등 변수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데이비드 맥키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재일을 보내고 데려온 박병호도 초반 뜨거웠으나 최근 주춤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것도 대폭 변화를 줬다. 어차피 선수는 바로 바꿀 수 없다. 지도자 교체를 택했다. 퓨처스에서 대거 올렸고, 그만큼 1군 지도자를 퓨처스로 보냈다. 후반기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시 달릴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