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엄마 선수’ 김상아(36)가 프로당구 LPBA투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김상아는 7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20대 돌풍’ 김다희를 세트스코어 4-1(11-8 11-6 5-11 11-2 11-7)로 누르고 우승했다.

프로 출범 시즌인 2019~2020시즌 데뷔 후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상아는 39개 투어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햇수로는 5년1개월3일(1860일)만이다.

중학교 1학년 박시헌, 초등학교 5학년 박승헌 ‘두 아들의 엄마’인 김상아는 육아를 병행하며 큐를 잡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3~2024시즌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진격했는데 김가영에게 아쉽게 패한 적이 있다. 그러나 9개월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우승에 성공했다.

반전의 우승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16강을 제외하고 64강, 32강, 8강, 4강까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중 매번 애버리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이신영(휴온스)을 비롯해 차유람(휴온스), 최혜미(웰컴저축은행), 정수빈(NH농협카드) 등을 연달아 결승까지 진출했다.

20대 돌풍을 일으키는 김다희와 격돌했는데 초반 두 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다가 3세트를 김다희에게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마음을 다잡은 김상아는 4세트 7이닝 4-2 상황에서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해 하이런 7점을 기록하며 11-2, 세트를 끝냈다. 이어 5세트 초반 6이닝 연속 공타를 주춤했으나 7이닝부터 4점을 뽑아냈다. 결국 11이닝 만에 11-7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끝냈다.

김상아는 “우승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첫 결승보다는 덜 긴장했다. 패해도 모든 힘을 쏟으려고 했다. 항상 두 아들이 ‘엄마, 패해도 괜찮아’라며 힘을 준다. 우승의 큰 원동력은 두 아들”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