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생존’이라는 목표가 무색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가 우승 경쟁 후보로 급부상했다.

수원FC는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3-2로 꺾었다.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간 수원FC는 승점 37을 확보,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두 경쟁 후보인 김천 상무(승점 40)를 꺾으며 격차를 줄인 것도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수원FC에 처음 부임했음에도 빠르게 팀을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최근 들어서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은 스트라이커 부재 속에서도 ‘제로톱’ 전술을 구사, 팀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강한 전방 압박도 통하는 모습이다. ‘이적설’이 불거진 미드필더 정승원의 득점 가담이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미드필더 강상윤, 이재원, 윤빛가람 등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가 팀에 합류하며 뒷문 보강도 이뤄지는 모습이다.

또 측면 공격수가 부족해지자, 공격 성향이 강한 측면 수비수 박철우를 공격수로 기용해 재미를 봤다. 최근엔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이승우(9골)가 가벼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승우가 빠진 3경기에서 2승1무의 결과를 얻었다. 이승우는 22라운드 대구FC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FC는 새 공격수 안병준도 데려왔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은 만큼 목표를 ‘생존’으로 잡았다. 1부 잔류가 우선이라는 얘기다. 김천전 승리 이후에도 “위쪽을 보고 가지 않는다. (우리를) 추격하는 팀과 격차를 벌리려 한다. 올 시즌에는 (지난시즌 부진을) 반복하기 싫다”고 강조했다.

수원FC의 1부 최고 성적은 지난 2021시즌에 거둔 5위다. 당시 14승(9무15패)을 거뒀다. 수원FC는 22경기에서 11승(4무7패)째를 거뒀다. 1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부 구단 최고 성적을 넘보는 수준에 왔다. 뿐만 아니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후보로 떠올랐다. 김은중표 ‘돌풍’이 큰 ‘태풍’으로 변해 리그를 뒤덮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