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최근 구독자 1030만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이 전 남자친구 A씨로부터 4년간 끔찍한 폭행과 착취를 당하고 불법 촬영 영상 유포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또 일명 ‘렉카연합’이 해당 사건을 폭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1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0만원 넘게 보육원에 기부한 쯔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지난 2020년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이즈’에 올라온 영상 일부를 캡처한 사진도 함께였다. 영상 속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은 쯔양으로부터 먼저 돕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부 원장은 “계속 돕고 싶다는 거다. 그게 315만 7000원이었다. 그때 29명이 다니는 한 달에 들어가는 돈이 315만 7000원이었다”며 쯔양이 보육원에 기부한 사실을 밝혔다. 상록보육원은 쯔양이 지난 2019년부터 매달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 곳이다.

이어 부 원장은 “제가 뭘 믿고 돕겠냐, 와서 확인도 해보고 해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그럼 내일 토요일 일을 하냐’고 ‘기부도 하지만 봉사를 하게 해달라’ (하더라)”고 말했다.

‘뒷광고 사건’이 터진 후에도 쯔양의 선행은 계속됐다며 “쯔양 너무 고생한다고 부담 갖지 말고 그동안 너무 감사하니까 후원금 안 보내도 좋다고 말했지만, ‘지금처럼은 못 보내지만 자기 능력껏 계속하겠다’고 하더라. 진짜 눈물이 났다”고 했다.

후원금 외에도 쯔양은 차를 직접 몰고와 장난감과 42명 아이들의 캐리커처 그림을 선물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부 원장은 “그때가 22살인데 말 하나하나 배울 점이 많았다. 자기가 돈을 많이 벌지만 자기는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더라. 자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후원해 준 것이라고 했다”며 “후원비를 자기가 다 쓸 수 없고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부 원장은 46년 동안 보육원에서 다양한 후원자들을 만났지만 쯔양은 천사 같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쯔양은 지난 10일에도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 2억원을 기부했다. 그밖에도 화훼 농가 돕기를 비롯해 소방서, 병원 등에 기부한 바 있다.

이같은 쯔양의 선행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쯔양 응원한다. 꽃길만 걷자”,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자기 자신 챙기기도 힘든데 그 상황에서도 봉사다니고 참된 인간이다” 등 응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김기백 변호사는 “쯔양이 못 받았던 정산금은 최소 40억원”이라며 “전 남자친구 A씨를 성폭행, 폭행상습,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미수죄 포함), 강요(미수죄 포함),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그러나 사건 진행 중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형사 고소는 불송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검찰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공개된 녹취록 등을 토대로 이들이 쯔양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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