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의 대학생,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포두면 취도(오취마을)에서 어촌캠프 진행
마을 수산자원, 경관자원 등을 활용한 마을 홍보 콘텐트 제작 등 진행
[스포츠서울|조광태기자] 초고령 어촌마을에 대규모 청년들이 들어가 신활력을 불어넣는 캠프가 열린다.
지역문제 동참형 프로젝트로 꾸린 이번 행사는 수십 년 방치된 빈집을 주민과 협업해 새로운 어가스테이 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마을의 수산자원, 경관자원 등을 활용한 마을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젊은 활기’를 불어넣는 실질 활동으로 채울 예정이다.
고흥군(군수 공영민)과 취도-금사항 어촌앵커조직(대표사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한국해비타트 대학생동아리연합(CCYP; Campus Chapters & Youth Program)과 함께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포두면 취도(오취마을)에서 어촌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천대, 강남대, 경상국립대, 고려대, 덕성여대, 서울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협성대 등 총 11개 대학의 36명 대학생이 고령 주민 위주 어촌에 머물며 주거 생활환경 개선, 로컬콘텐츠 제작, 지역-세대 간 연대활동을 전개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3회째 이어오는 캠프답게, 이번에는 소멸 위험지역의 빈집을 활용해 ‘바다뷰, 어촌감성’ 어가스테이를 함께 만들어 활용하는 등의 진화된 연속 활동으로 채운다.
전남 고흥군 포두면에 소재한 취도는 인구감소와 지역쇠퇴 문제를 해소하고자 2023년부터 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취도-금사항 권역)로 지정돼, 하드웨어 조성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지역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다.
초고령 주민으로 이뤄진 어촌에 대규모 청년이 동참해 빈집 개량 등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 연결을 줄 수 있는 이례적인 행사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DIT(Do It, Together) 방식(스스로 작업하는 DIY(DO IT, Yourself)에서 나아가 ‘함께’ 작업하는)으로 지역을 바꾸는 의미를 담았다.
일회성 봉사활동을 넘어 3회째를 맞이하는 어촌캠프는 고령화로 소멸해가는 어촌에 다시 청년과 지역살이 관심자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초석이 되게끔 하는 과업이다.
함께 땀 흘려 작업하며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지역 애착, 주민과의 유대,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지역-세대 간 연대활동을 복원해 관계를 만드는 의미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사전 주민협의를 통해 (무상)임대한 장기 방치 빈집을 청년, 주민, 관계기관(군 등)과 협업해 ‘젊은 감각’에 기반한 어가스테이를 기획하고 동참해 만든다.
함께 조성한 공간 콘셉을 기반으로 청년, 지역살이 관심사, 체험객, 관광객 등 다양한 어촌 방문자를 위한 숙박, 체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흥 굴, 바지락 등 마을의 주요 수산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로컬콘텐츠 등을 제작해 마을에 개성을 입히는 과업을 함께한다.
캠프에 참여하는 한국해비타트 대학생동아리연합 총괄 임원진 신영원, 최연경 학생은 “예쁜 마을의 한 공간을 가꿀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오취마을만의 평화롭고 정겨운 분위기를 잘 담아 마을의 매력을 더욱 많은 분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흥군 취도-금사항 어촌앵커조직(지역자산화협동조합) 송주민 소장은 “취도금사항 권역은 수려한 자원과 천혜의 환경과 주민들의 삶이 어우러진 곳으로 함께 손을 봐서 가꾸고 만들어간다면 잠재력이 충분한 어촌”이라며 “소멸과 단절을 넘어 미래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길에 청년들과 함께 힘을 모으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를 매개로, 고흥군 취도-금사항 권역은 수산·경관자원 활용 고도화, 청년·관계인구 유입, 생활 서비스 확충 등 창의적인 해법으로 어촌지역이 쇠락하지 않고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계속 활발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chog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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