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여인의 스토리.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대망의 무대를 장식한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달 16일부터 10월13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작품은 전 세계 최초 상연으로, 한국 뮤지컬의 거장 EMK를 필두로 실력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여섯 번째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다.

원작은 역사적인 소용돌이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혁명의 대서사시를 담았다. 1972년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무대에서도 ‘오스칼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해당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일본 다카라즈카 극단의 공연은 1974년부터 2014년까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에서도 1993년 애니메이션 방영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MK는 올해 50주년을 맞은 불멸의 고전 ‘베르사유의 장미’를 창작 뮤지컬로 재구성해, 왕용범 연출·이성준 작곡가 겸 음악감독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등에 참여한 문성우 안무가도 합류했다.

최고의 배우들이 무대 중심에 선다.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가 강렬하지만 섬세한 연기를 펼친다. ‘앙드레 그랑디에’ 역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마음을 가면에 감춘 순정남으로 출연한다.

△‘베르날 샤틀레’ 역 박민성, 서영택, 노윤 △‘폴리냑 부인’ 역 서지영, 리사, 박혜미 △‘로자리 라 모리엘’ 역 유소리, 장혜린 △‘플로리안 빅토르 클레망 드 제로델’ 역 송재림, 성연 △‘자르네 장군’ 역 이우승 △‘유모’ 역 임은영, 김명희 △드 게메네 공작 역 서승원 등이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탄탄한 실력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그간 축적해 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로 만반의 준비를 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EMK는 더욱 화려한 무대 디자인과 의상, 분장, 가발, 조명, 소품 등도 볼거리다. 특히 뮤지컬 최초로 레이저 다중 고정 장치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편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지난해 12월 한국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초연 전 뮤지컬 콘서트로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시도를 보여줬다. 당시 뮤지컬업계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았으나, 올해 7월로 공연을 연기해 수십 차례 프리 프로덕션 회의를 거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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