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의 범행 동기를 두고 미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흘이 지난 16일까지도 여전히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AP 통신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크룩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자택, 차를 뒤지고 100명 이상을 인터뷰했는데도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동기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남긴 글이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든 범행 동기를 설명할 만한 공개된 정보는 전혀 없다.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크룩스의 전화에서도 그의 범행 동기나, 단독 범행 혹은 다른 이와 공모 여부 등과 관련된 의미 있는 정보가 당장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룩스의 정치 성향 역시 모호하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당일인 2021년 1월 20일에는 진보 성향 유권자 단체에 15달러(약 2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에 관해 이렇다 할 설명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당국은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이면서 끝내 제대로 된 동기가 밝혀지지 못했던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수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7년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선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이 콘서트장 인근 호텔 32층 객실에서 청중들을 향해 총탄 1천100발을 쏟아부어 5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패덕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찰과 FBI는 2년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고 연구기관에 패덕의 뇌 분석까지 의뢰했지만 범행동기와 이유 등을 밝히지 못한 채 수사를 종료했다.
크룩스와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은 그를 왜소한 체격에 철테 안경을 썼고 똑똑하지만 무뚝뚝했던 친구로 기억했다.
종종 헤드폰을 썼으며 점심시간엔 휴대전화를 보면서 혼자 앉길 선호했다고 옛 동급생들은 전했다.
그는 옷차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계속 마스크를 쓴다는 등 이유로 종종 주변에서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크룩스의 집은 사건 현장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피츠버그 베설 파크에 있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취재진의 접근 제한을 위해 그의 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폐쇄한 상태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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