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전북 현대의 잠들었던 DNA가 드디어 깨어나게 될까.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울산 HD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23을 확보한 전북은 강등권 탈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 감독 체제에서 2승째를 거두며 23라운드 김천 상무(0-4 패)전 완패 아픔에서도 벗어났다.

무엇보다 라이벌 매치인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가 값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올시즌 울산과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균형을 맞췄다. 또 최근 맞대결 6연속경기 무승(2무4패)에서도 탈출했다. 순위는 차이가 나지만 ‘라이벌’을 꺾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또 전북은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의 효과도 누렸다. K리그2(2부) FC안양에서 뛰고 청두 룽청(중국)을 거친 미드필더 안드리고는 후반 16분 전진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1골1도움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안드리고는 영입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북 데뷔전을 소화했음에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넣은 티아고, 부상에서 돌아온 뒤 공격에 힘을 불어넣는 에르난데스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심사다.

수원 삼성에서 함께 이적한 공격수 전진우와 미드필더 유제호도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해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지난 15일 제대하고 첫 경기를 치른 미드필더 김진규와 골키퍼 김준홍도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김준홍은 울산의 유효 슛 2개를 막아내며 복귀 후 첫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김진규 역시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충실히 해낸 뒤 후반 45분 보아텡과 교체됐다. 그는 패스 성공률 98%, 획득 7회, 인터셉트 3회 등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뒤 “싸울 힘이 있다고 느꼈다. 어느 상대를 만나도 할 수 있다는 DNA가 깨어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북은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추가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공격수뿐 아니라 수비수 보강에도 힘쓰고 있다.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전북의 DNA가 깨어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김 감독이 강조해온 연속성과 유지가 중요하다. 전북은 오는 26일 강원FC 원정에서 시즌 두 번째 2연승에 도전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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