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가요계 후배들이 가수 故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는 김민기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김민기와 만난 적이 있다고 회고하며 “선생님께서는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려는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더 밝게 만드셨고, 그 열정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을 기억하는 후배 가수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적은 자신의 개인채널에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 하시면서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알리 역시 “노란 머리 시절,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선배님 맞은편에 앉아 수줍게 술 한 잔 받은 날이 처음 선배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며 “이제 주님 곁에서 평안과 안식을 마음 편히 누리시길”이라고 덧붙여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다.

김광진은 “대학 시절 저희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 주신 음악들 감사드린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분이었다. 음악도 삶도, 저희한테 주셨던 따듯한 격려도 기억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민기는 지난해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 21일 밤 8시 26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3호실)에 차려졌다. 조문은 22일 오후 12시30분부터 열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빈소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또한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도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김민기는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한 1970년 친구 김영세와 포크 듀오 도비두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아침이슬’을 담은 솔로 1집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에 대한 탄압도 자행했다. 김민기는 군대에 다녀온 뒤 노동 현장에 들어가 ‘상록수’, 노래극 ‘공장의 불빛’ 등을 만들었다.

김민기는 1991년 3월15일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과 극단 학전을 세웠다.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공연을 연출하며 스타들을 배출했다. 고(故)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였다.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음악가들이 학전 출신으로 성장했다.

또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장기 공연을 하면서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많은 배우들이 거쳐 갔다.

학전이 문 닫는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건강 문제가 알려지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기원했으나 결국 별세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jayee212@sportsseoul.c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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