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세계 축구계의 대표적 명장 중 한 명인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연전연승’이다. 소셜미디어(SNS)가 또 문제다. LG 김진성(39)이 구설에 올랐다. 누구나 스트레스는 풀어야 한다. 문제는 방법이다.

최근 김진성은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는 글을 올렸다. 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 계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부에 공개됐다.

LG도 대응했다. 23일 구단 원칙에 따라 김진성을 1군에서 제외했다. 징계성 말소다. 염경엽 감독은 “아쉬움을 무릅쓰고 보냈다”고 했다.

올 시즌 47경기 44이닝, 1승 2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리그 홀드 4위다. 지난 시즌과 다르게 불펜이 크게 헐거워진 상황이다. LG로서는 김진성의 부재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게 아무 조처를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팀 전체를 봐야 한다.

과거 퍼거슨 감독은 “트위터(현재 X)는 인생의 낭비”라 했다. ‘SNS 외에도 할 것이 많다.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의미다. 김진성이 원하지 않는 투수 교체 이후 ‘울컥’해서 글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비공개 계정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논란으로 번졌다. 중요한 순간 1군에서 빠지게 됐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프로야구선수는 더욱 그렇다.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종사자다. ‘공인’에 가깝다. 잘하면 환호받지만, 못하면 비판받는다. 팀 내에 선수와 코치 등 수십 명이 있다. 갈등도 생길 수 있다.

관건은 ‘어떻게 푸느냐’다. SSG 이숭용 감독은 “쉴 때는 웬만하면 야구를 안 보려고 한다. 다른 생각 한다. 나름대로 힐링이 된다. 그냥 마사지 받고, 반신욕하고, 운동한다. 그렇게 푼다”고 짚었다.

이어 “선수에게도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니폼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사람이기에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 백조 같다. 우아하지만, 물 밑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 치지 않느냐. 프로의 삶이 그렇다. 힐링하고, 충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목을 막론하고 SNS 구설에 휩싸이는 선수가 있다. SNS에 자기 감정을 표하는 건 개인의 자유다. 팀에서 “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그만큼 선수가 알아서 잘 표현해야 한다. ‘선을 넘으면’ 안 된다. 그러면 그냥 ‘독’일 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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