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스포츠계에 ‘10대 돌풍’이 불고 있다. 올시즌 K리그에도 2006년생의 ‘젊은피’가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는 가운데 강원FC의 양민혁(18)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준프로 계약을 통해 K리그에 입성한 그는 6개월 만에 ‘정식 선수’가 됐고, 세계 4대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계약에 합의했다. 공교롭게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에서 토트넘이 방한했는데, 양민혁은 ‘미래의 소속팀’ 앞에서 제대로된 ‘쇼케이스’를 벌인다.

양민혁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 데이지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30일) 훈련할 때 팬들이 엄청난 환호를 질러주셔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하고 싶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더 특별하다. 경기에서 내 장점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상반기다.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은 양민혁은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눈도장 찍었다. 맹활약 속 입단 6개월 만에 정식 프로 선수 계약까지 맺었다. 지난달 28일에는 토트넘행을 공식발표하면서, 역대 최연소(18세 103일)로 EPL 구단과 계약한 선수가 됐다.

양민혁은 “한국 대표팀과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 선배가 있다. 많이 의지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1년 전까지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는 “1년 전에는 (부상 등으로) 상심이 컸다. 돌아보면 ‘액땜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성장해서 토트넘 선수로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자신했다.

양민혁뿐 아니라 강주혁(서울)과 윤도영(대전) 등 동갑내기들 역시 활약을 뽐내고 있다. 범위를 넓히면 2024 유로서 활약했던 ‘2007년생’ 라민 야말(스페인)을 비롯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연소 선수로 금메달을 목에 건 사격의 반효진(16), 탁구의 신유빈(20) 등의 젊은피가 스포츠판을 뒤흔들고 있다.

양민혁은 “(야말은) 그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개인적으로 나보다는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리지만 배워야 할 점이 있다.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것에 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은 못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프리시즌부터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토트넘에 합류하면 좋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겨울에 가야 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기회를 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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