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연승 질주

[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한여름 밤의 ‘악몽’과 한여름 밤의 ‘폭죽’이 공존한 경기였다.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한화와 KT가 치명적인 수비 실책과 홈런포를 번갈아 쏘아올리며 ‘호러’와 ‘홈런’이 뒤섞인 난타전을 펼쳤다.

경기는 홈런을 더 많이 쏘아올린 자의 것이었다. 대포 3방을 쏘아올린 한화가 KT에 18-7로 승리했다.

이날 수비 실책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1-2던 3회초 KT 3루수 황재균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치명적 실책을 저질렀다.

3회초 2사 1,2루에서 황재균이 한화 채은성의 내야 뜬공을 놓쳤다. 이 실책으로 2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곧이어 터진 안치홍의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로 KT가 순식간에 실책하지 않았다면 종료됐을 이닝이 최종 4실점으로 끝났다.

순식간에 1-5로 끌려간 KT는 황재균의 속죄의 2점 홈런으로 3-5까지 추격했지만, 5회초 노시환에 솔로홈런, 최재훈에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3-7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5회말 한화 3루수 노시환의 실책이 또한번 경기 흐름을 바꿨다. KT가 황재균의 좌전 2타점 적시타로 5-7까지 따라간 뒤, 노시환이 이어진 심우준 타구를 포구 실책하며 2사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

결국 로하스 타구가 투수 류현진의 글러브 맞고 굴절되며 내야 안타로 인정, 그 사이에 3루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으며 KT가 6-7까지 추격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 안타로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이래 개인 최다 피안타(12개)를 기록했다.

KT의 역전 승리의 꿈은 6회초 2사에서 산산조각 났다. 한화 채은성이 2사 1,2루에서 KT 김민수의 속구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다시 한화가 10-6으로 앞서갔다.

한화는 7회말 로하스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지만,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최재훈의 우중간 3타점 적시 2루타로 13-7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2사 후 김태연과 노시환, 황영묵, 이도윤의 적시타로 5점을 추가 17-7을 완성했다.

한화는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필승조를 투입했다. 박상원(1이닝 무실점)-이민우(0.2이닝 1실점)-김서현(1.1이닝 무실점)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말 조동욱(1이닝 무실점)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장단 22안타를 뽑아낸 한화 타선에선 채은성이 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최재훈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수훈공신이 됐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 6실점(5자책)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6패)째다.

장단 14안타를 뽑아낸 KT 타선에선 로하스 5타수 3안타 2타점, 김상수 5타수 3안타, 황재균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T 선발 고영표는 5이닝 7실점(4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3승)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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