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뉴 어펜저스’가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이겨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식 종목이 아니었던 리우 대회를 건너뛰고,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다시 한번 우승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정환과 김준호가 나가고 뉴페이스 박상원, 도경동이 합류한 ‘뉴 어펜저스’도 강했다. 압도적 우승이다. 한국은 앞선 8강에서 캐나다에 45-33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종주국이자 홈팀 프랑스를 만나서도 우월한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헝가리를 상대로도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결승전인 만큼 대등하게 싸웠지만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첫 번째 펜서로 나선 박상원은 아론 실라지를 상대로 먼저 2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순식간에 역전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접전 끝에 박상원은 5-4로 앞선 채 피스트에서 내려왔다.

에이스 오상욱이 피스트에 서 크리스티안 라브를 상대했다. 초반 2점을 허용해 역전당했지만, 이내 곧 동점, 그리고 역전에 성공하며 10-8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3바우트에 출격한 베테랑 구본길은 노련한 플레이로 안드라스 사트마리와 맞섰다. 결승전답게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구본길이 우세하게 경기를 끌어가며 15-11 4점 차 리드를 안겼다.

4바우트 펜서로 나선 박상원은 라브를 상대로 고전했다.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하면서 18-17 1점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박상원은 저돌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20-17로 다시 달아났다.

첫 번째 릴레이에 제 몫을 한 구본길은 5바우트에 실라지와 맞서 접전을 벌였다. 만만치 않은 실라지가 맹렬하게 쫓아왔지만 구본길은 주도권을 쥐며 25-22로 3점 차를 유지했다.

6바우트 펜서로 나선 오상욱은 연속 3실점해 25-25 동점을 허용했다. 흐름을 빼앗긴 오상욱은 결국 27-28로 뒤졌다. 위기 상황에서 오상욱은 차분하게 틈을 노려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30-29 점 차로 앞선 채로 바우트를 마감했다.

7바우트엔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이 처음으로 피스트에 올라갔다. 4강전 후 “몸이 근질근질하다”라고 말했던 그는 라브를 상대로 자신 있는 찌르기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그는 5연속 득점해 순식간에 6점 차를 만들어 35-29를 만들었다. 헝가리의 기를 완전히 꺾는 활약이었다.

도경동이 차린 밥상을 박상원, 오상욱이 잘 정리했다. 박상원이 40-33으로 8바우트를 끝냈고, 마지막 펜서 오상욱이 경기를 마무리해 승리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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