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이제부터 집안싸움이다.

임시현(한체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은 2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두 선수는 16강에서 대만,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인도를 이겼다. 결승에서도 독일을 세트 점수 6-0으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을 통해 임시현은 2관왕에 올랐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이어 파리에서만 금메달을 2개나 획득했다. 김우진도 마찬가지다.

남녀, 그리고 혼성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3개는 모두 한국이 싹쓸이했다. 이제 남녀 개인전이 남았다. 한국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부의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 여자부의 임시현과 전훈영, 남수현 등 6명이 전원 16강에 진출했다. 여자부 경기는 3일, 남자부 경기는 4일 열린다.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충분히 3관왕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등극했던 그는 이제 파리에서도 같은 기록에 도전한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난 임시현은 “너무 영광스럽다. 우진오빠가 부담을 느꼈을 텐데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고맙다. 나도 이제 앞으로의 목표가 생겼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제 개인전이 다가온다. 앞서 이우석은 “여러 명이 2관왕을 하면 좋겠다”라는 말로 내부에서 금메달을 나눠 갖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우석이나 김제덕, 혹은 전훈영, 남수현이 금메달을 따면 여러 명이 2관왕에 오를 수 있다. 3관왕 독식과 복수 2관왕 사이에 있는 한국 양궁이다.

이에 관해 임시현은 “재미있게 경기를 즐기는 사람이 메달을 따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냥 즐길 것”이라며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개인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임시현은 “기쁨도 기쁨이지만 내일 경기가 남아 있으니 내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는 말로 오늘의 금메달은 뒤로하고 내일의 개인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