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대반전이었다. 결선 라운드 시작이 최악이었으나 우직하게 올라서며 정상에 올랐다. 양지인(21)이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양지인은 3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악조건 속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시작은 불안했다. 양지인은 결선 첫 시리즈 첫발에서 시간 초과를 범했다. 허무하게 첫발을 날렸는데 흔들리지 않았다. 나머지 세 발을 모두 표적지에 맞췄다.

그러면서 순항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리즈에서 10발을 모두 명중했다. 4번째 시리즈까지 선두, 금메달을 목표로 질주했다.

두 번째 위기도 있었다. 5번째 시리즈에서 두 발을 놓치면서 헝가리의 베로니카 마요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6번째 시리즈에서 4발을 적중한 양지인은 7번째 시리즈부터 마요르외에 프랑스의 카밀 예드제예스키까지 두 명과 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접전 구도는 9번째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양지인이 두 발을 놓친 반면 예드제예스키가 네 발을 맞혔다. 양지인와 예드제예스키가 33점 동점. 반면 바요르는 31점으로 3위에 그쳤다. 마지막 10번째 시리즈도 팽팽했다. 양지인과 예드제예스키가 나란히 네 발을 적중했다. 37점 동점으로 슛오프에 돌입했다.

슛오프에서 양지인은 강했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네 발을 맞혔다. 반면 예드제예스키 한 발에 그쳤다. 양지인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금메달을 마주했다.

양지인의 금메달로 한국은 사격에서만 3번째 금메달, 총 5번째 메달을 따냈다. 더불어 이번 올림픽 한국의 8번째 금메달도 나왔다. 여자 25m 권총으로는 2012 런던 올림픽 김장미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달성한 양지인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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