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 기자] “능력을 경기장에서 그대로 보여준 듯하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4 쿠팡플레이시리즈 2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진 못했지만, 절묘한 패스와 드리블 등으로 공격진에 힘을 실었다.

시선이 집중됐던 경기였다. 상대팀에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 김민재가 존재했기 때문. 김민재는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흥민이형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토트넘에 많다. 모든 선수를 잘 막아야겠지만 흥민이형과 최대한 마주치고 싶지 않다”며 손흥민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재와의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만난 손흥민은 “민재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아끼는 선수다. 또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친구의 능력을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그런 모습을 오늘 경기장에서 그대로 보여준 듯하다”고 맞대결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후로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라고 웃으며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는데, 워낙 사이가 돈독하다. 민재 선수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기 때문에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중요한 프리시즌이다. 교체 아웃될 당시 매디슨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된 손흥민은 “전술적으로 어떻게 포지셔닝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완벽하게 경기하려면 디테일한 부분이 완성되어야 한다. 더운 날씨에 훈련하면서 맞춰가고 있다.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어느덧 1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득점왕을 비롯해 지난시즌엔 아시아 선수로서는 구단 최초로 주장직을 달면서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 손흥민은 “세계적으로 최고의 리그다. 10시즌을 보냈다는 것 자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0번째 시즌이든, 11번째 시즌이든 상관 없이 첫 번째 시즌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느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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