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지난 경기 침묵을 시원하게 깨뜨리는 한방이었다. 두산이 양의지의 역전 스리런포를 앞세워 이틀 연속 LG를 꺾었다.

두산은 7일 잠실 LG전에서 8-4로 이겼다. 3회말 양의지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전날 삼진 두 개를 당하며 5타수 무안타였는데 이날은 해결사가 됐다. 선발 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5.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기록하며 2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양의지 외에 정수빈과 양석환이 안타 2개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발라조빅 이후 이병헌 이교훈 홍건희 김강률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4위 두산은 시즌 전적 56승 52패 2무가 됐다. 3위로 떨어진 LG와 1경기 차이를 만들었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1회초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에서 발라조빅의 투구를 김기연이 잡지 못해 포일로 무사 2, 3루가 됐다. 찬스에서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에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두산은 1회말과 2회말 모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3회말 대포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이유찬이 2루타. 김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해 1사 1, 3루가 됐다. 제러드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양의지가 엔스의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외야 좌석 상단을 강타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3-1로 역전했다.

두산은 4회말에도 득점했다. 선두 타자 강승호가 2루타로 출루했고 김기연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이유찬이 희생 플라이를 날려 계획대로 추가점을 올렸다.

LG는 두산 선발 발라조빅에게 침묵했다. 5회까지 신민재만 안타 2개로 출루했고 다른 타자들은 발라조빅의 속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끌려가던 LG는 6회초 선두 타자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 신민재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내야 안타로 만루가 됐다. 만루에서 오지환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2-4가 됐다. LG가는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병헌에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불펜 대결에서도 두산이 승리했다. 두산은 이병헌이 7회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7회말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김기연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대주자 조수행이 2루 도루. 이유찬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정수빈의 번트를 바뀐 투수 이우찬이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 무사 만루가 됐다.

만루에서 김재호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제러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7-2로 두산이 리드폭을 넓혔다.

LG는 8회초 1사 2, 3루에서 오지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다시 두산을 추격했다. 2사 1루에서 박동원의 2루타로 2사 2, 3루. 두산은 위기에서 바뀐 투수 김강률이 박해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은 8회말 선두 타자 강승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2루에서 이유찬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8-4로 다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9회초 김강률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선발 디트릭 엔스가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신민재가 4안타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LG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54승 48패 2무가 됐다. 8월에 치른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지난 7월17일 이후 처음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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