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경주마 불법 약물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28년 연속 국제숙련도시험에 100% 합격했다.

높은 상금이 걸린 경마에서는 의도적으로 경주마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일찍이 1900년대 초반부터 약물을 사용해왔다. 교묘하게 발전하는 경주마 도핑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도핑검사기관의 소리 없는 전쟁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28년 연속으로 국제숙련도시험에서 100% 합격하며 수준 높은 도핑검사 기술력과 공정성을 입증했다.

한국은 1976년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공정한 경주시행을 위해 매 경주 시작 전 말의 혈액에서, 경주 후에는 혈액과 소변에서 금지약물 존재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약 20여명의 도핑검사 전문 인력을 보유한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매년 약 3만4000건의 검사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하며 한국경마의 공정성을 사수하는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의 시스템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 2023년 ISO 한국인정기구(KOLAS)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재평가에 합격한 도핑검사소는 2001년 최초 인정 이래 ISO 17025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력, 장비, 기술, 설비, 환경, 품질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을 확보 및 유지해야 달성할 수 있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국제숙련도 시험에서도 높은 수준이 입증됐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국제경마화학자협회(AORC·Association of Official Racing Chemist)가 주관하는 ‘2024년 경주마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에 참가해서 100% 결과 적중의 성적으로 합격했다. 국제숙련도 시험은 점점 더 교묘해지는 도핑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약물들과 검출 기법의 숙련도를 점검하는 고난도의 시험이다. 도핑검사소는 1997년부터 국제숙련도시험에 참가해 올해까지 28년 연속으로 100% 적중률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경마연맹(IFHA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은 경주마 도핑 수법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표준화된 도핑검사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IFHA 표준시험기관 인증 제도를 시행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6개 검사기관이 해당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2029년 인증 획득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유준동 도핑검사소장은 “국제공인시험기관 운영과 국제숙련도시험 100% 합격 등 한국의 경주마 도핑검사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이에 머물지 않고 2029년 국제경마연맹(IFHA·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 표준시험기관 인증 획득을 목표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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