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박영현 공 봤어요?”

KT가 광주에서 KIA를 만나 위닝시리즈를 만들고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이 돌아봤다. 키워드는 ‘뉴스’다. KIA 김도영의 30-30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3연전 내내 투수들이 잘해줬다. 그렇게 안 좋더니 또 잘 던지더라”며 웃었다.

이어 “김도영에게 홈런 안 맞으려고 엄청 신경 쓰더라. ‘평생 뉴스에 나온다’고 했더니 그런가 보다. 사실이 그렇지 않나. 박영현 던지는 거 봤나. 시속 150㎞짜리 공이 막 들어가더라”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우스갯소리 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진심도 묻어났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는 것은 결국 실점 한다는 뜻이다. 이기기 위해 실점을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 대기록 희생양도 피하고 싶다.

전날 KT는 KIA와 연장 12회 승부 끝에 1-0으로 이겼다. 12회초 2사 2루에서 황재균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귀하디귀한 1점을 뽑았다. 12회말 우규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관심을 모은 쪽은 역시나 김도영이다. 거침없이 달리는 중이다. 시즌 29홈런 32도루. 홈런 하나만 더 치면 역대 최연소 30-30을 달성할 수 있다.

최근 살짝 페이스가 처지기는 했다. 6일과 7일에는 합계 1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언제든 대포를 쏠 수 있는 선수다. KT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허용 투수’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 듯하다. 이강철 감독부터 그 얘기를 꺼냈으니 말 다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승엽 감독 현역 시절을 생각해 보라. 56호 홈런 맞은 투수는 평생 뉴스에 나오지 않나.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우규민 이야기도 꺼냈다. “12회초 1점 내고 나니 12회말이 걱정이 됐다. 장성우가 우규민을 말했다. 제구가 되니까. 볼넷 안 주고, 승부가 된다. 나도 그게 좋다. 경험도 많다.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짚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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