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승모가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 골문을 저격한 FC서울이 리그 3연승에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6분 터진 이승모의 결승포로 2-1 신승했다.

11승6무9패(승점 39)를 기록한 서울은 광주FC(승점 37)를 제치고 6위 자리를 탈환했다. 포항은 올 시즌 첫 연패 늪에 빠지면서 승점 44 제자리걸음, 4위에 매겨졌다.

양 팀 경기는 최근 올스타 휴식기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골키퍼 강현무(서울)와 풀백 이태석(포항)이 나란히 선발 출전해 더욱더 관심을 끌었다. 특히 포항 박태하 감독은 왼쪽 풀백인 이태석을 오른쪽 윙어로 깜짝 기용, 공격적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기선 제압은 서울의 몫이다. 전반 3분 만에 조영욱이 강성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이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반격했다. 그러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3분 완델손의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이 서울 골대 상단을 때렸다. 전반 26분과 44분엔 어정원이 연달아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강현무가 저지했다. 전반 추가 시간 허용준의 헤더 슛도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포항과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각각 백성동, 임상협을 교체로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포항이 킥오프 1분 만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호재의 패스를 받은 이태석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어 강현무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회심의 왼발 슛을 강현무가 저지했다.

그러나 4분 뒤 포항은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태석이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재차 차올렸다. 이때 전민광이 헤더 동점골을 꽂아넣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앞서 상대 홍윤상이 임상협을 잡아 당겨 넘어뜨렸다며 비디오 판독을 주장했으나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기 뒤 기회라고 했던가. 서울은 다시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후반 16분 이승모가 ‘히어로’ 구실을 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그는 골대 정면 25m여 지점에서 상대 골문 오른 구석을 가르는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졌다. 그는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득점한 만큼 뒤풀이를 자제하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결국 이승모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서울은 ‘신입 센터백’인 외인 야잔이 김주성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최후의 보루인 골문의 불안감을 해소한 강현무의 활약도 김 감독을 웃게 했다. 서울은 적지에서 승점 3을 획득, 지난달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코리아컵 8강에서 포항에 당한 1-5 참패를 설욕했다.

특히 서울은 리그에서도 이전까지 올 시즌 포항에 1무1패로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서울로 옮겨 양 팀 대결은 ‘김기동 더비’로 불렸으나 승부 균형이 기울었던 게 사실이다. 서울이 마침내 포항을 잡으면서 자신감을 품게 됐다.

반면 포항은 이태석이 도움을 기록, 첫판부터 역시 트레이드 효과를 누렸지만 올 시즌 서울전 첫패와 더불어 연패에 빠지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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