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약속의 8월’이다. KT 마법이 아직은 들쑥날쑥하다. 한 달 가까이 가파른 상승세로 ‘반등’했지만, 8월 폭염에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하지만 ‘서머의 KT’라 했다. 아직 KT 8월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마법 같은 여정’을 펼쳤다. ‘여름’과 함께 시작했다. 지난해 7~8월 두 달간 상승 마법을 뽐내며 42경기에서 32승(10패, 승률 0.762)을 쌓았다. 정규시즌 2위로 도약한 채 9월을 출발했다. 올해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아직은 가파른 상승 마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4위까지 올랐지만 8월 들어 주춤하면서 13일 현재 6위(53승2무55패)다. 같은 기간 승률도 5할을 찍었다가 0.491로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딘 상승세가 더 뚜렷하다. KT는 올 8월(1~12일) 9경기에서 4승5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경기에서 8승(2패)을 따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방증하는 셈이다.
반등하면, 가을야구를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5위 SSG와 0.5경기, 4위 두산과는 3경기 차다. 당일 승패 하나로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연승 바람을 타면 4위 재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이를 위해선 투타 조화가 필요하다. 최근 KT 경기를 보면 마운드가 힘을 내면 타선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타선이 살아나면 마운드가 흔들려 엇박자를 냈다.
지난 11일 수원 롯데전에서 ‘고퀄스’ 고영표가 선발 등판해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 9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08로 부진하다. 지난시즌 28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한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토종에이스 고영표가 살아나야 KT가 가을야구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여기에 타선 기복도 줄여야 한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 등 주축 타선의 ‘한방’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던 천성호와 김민혁 등이 받쳐줘야 한다. 믿을 구석은 있다.
지난해 KT가 가진 ‘마법의 힘’을 증명했다. 꼴찌에서 정규리그 2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직 리그 종료까지 30경기 이상 남았다. 충분한 시간이다. KT가 투타 모두 기량 회복에 성공하는 승리 마법이 필요한 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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