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의 신유빈을 꺾고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하야타 히나가 귀국 기자회견에서 ‘가미카제’ 기념관을 방문하고 싶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일본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야타는 기자회견에서 “가고시마 특공대 자료관에 가서 살아 있는 것과 탁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하야타의 발언은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나, 문제는 그 자료관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가미카제 조종사는 일본 우익 활동가들의 추악함과 잔인함을 상징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침략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 탁구 선수 쑨잉샤와 판젠동이 하야타의 발언을 듣고 그녀를 소셜미디어(SNS)에서 즉시 언팔로우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가미카제, 욱일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일본 젊은 세대가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한 결과”라며, 하야타의 발언이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분노와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 계정을 통해 하야타에게 가미카제의 역사적 의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이 군비 부족으로 미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선택한 자살특공대로, 수많은 젊은 생명이 희생된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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