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태극 배트’로 또 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날벼락’이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어깨 부상을 입었다. 헬멧을 내동댕이칠 정도로 분노를 표출했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선수 주말’을 맞아 이날도 태극기를 새긴 방망이를 들고 나섰다. 또 안타를 때렸다.

문제는 다른 쪽이다. 한 타석만 소화하고 빠졌다. 안타로 출루한 후 상대 견제구 때 1루로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상황은 3회초 발생했다.

김하성이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상대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시속 94.9마일(약 152.7㎞) 포심을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루이스 아라에즈가 타석에 섰다.

초구 때 2루로 달렸으나 파울이 됐다. 2구 때 다시 도루를 시도했으나 또 파울. 3구도 파울이었고, 4구를 던지기 전 기습 견제가 왔고, 김하성이 황급히 1루로 귀루했다. 헤드 퍼스트로 들어왔고,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짚었다.

이때 통증이 발생했다. 김하성 스스로 벤치를 향해 사인을 보냈다. 곧바로 일어나기는 했으나 왼손으로 자기 어깨를 계속 부여잡았다. 자기 발로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헬멧을 벗어 던지며 분노했다.

MLB.com은 “김하성이 안전하게 귀루했으나 그 과정에서 부상이 생겼다.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됐다. 어깨가 순간적으로 밀리면서 꽉 끼었다. 20일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MRI 영상을 보고, 얼마나 손상됐는지 체크해야 할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시즌 김하성은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0을 기록 중이다. 갑자기 부상을 입고 빠졌다. 꽤 큰 부상으로 보인다. 길게 빠질 수도 있다. 시즌아웃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즌을 잘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다. 대박을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다쳤다. 김하성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데뷔 첫 부상자 명단(IL) 등재가 유력한 상태다.

샌디에이고도 초비상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 김하성의 힘은 필수다. 팀의 주전 유격수다. 특히 수비에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김하성에 밀린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2루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2-3으로 졌다. 1-1에서 6회말 2점을 주며 끌려갔다. 9회초 1점 만회했으나 그 이상이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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