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박태하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박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올시즌 승승장구했다. ‘극장골’이 연달아 터지며 ‘태하 드라마’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계속 선두권 싸움을 했다.

그러다 최근 올시즌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25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모두 1-2 패배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도 1승4패로 부진하다.

포항에 찾아온 첫 위기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포항(승점 44)의 순위도 4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6위 FC서울(승점 42)에 추격을 허용했다.

지금으로서는 파이널A(6강) 진출 가능성이 크지만, 인심할 수준은 아니다. 7위 광주FC(승점 37)과 격차는 7점에 불과하다. 자칫 잘못하면 6강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더욱이 포항은 코리아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도 치러야 한다. 코리아컵은 오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4강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28일에 열린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부터는 ACLE가 기다린다. 첫 경기는 다음달 17일 상하이 선화(중국) 원정이다.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2경기씩 추가로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원정 경기도 1경기씩 포함돼 있어 중국, 태국, 일본을 계속해서 오가야 한다. 중요한 순위 경쟁을 펼치면서 3개 대회를 치러내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됐다.

무엇보다 포항은 뎁스가 넓은 팀이 아니다. 특히 중앙 수비수 포지션이 그렇다. 최근 들어서는 전민광과 민상기가 중앙 수비진을 꾸리고 있다. 올시즌 맹활약하던 이동희는 쇄골 부상으로 이탈했고, 실수가 누적된 아스프로는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22세 이하(U-22) 자원 최현웅이 출전 명단에 포함되는 상황이다.

최전방 공격수 조르지의 이어지는 부진도 고민거리다. 조르지는 올시즌 리그에서 1골(2도움)이 전부다. 이마저도 페널티킥이다. 코리아컵에서 헤더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연속성은 이뤄내지 못했다.

때문에 이호재의 체력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안재준이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전을 치른 것이 다행 거리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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