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그동안 힘들게 경기를 치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기존 외국인 투수에 이어 대체 외국인 투수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둘 다 언제 돌아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5인 로테이션 구성에 애를 먹는다. 시즌 막바지 선발 부상 악재와 마주한 두산 얘기다.

그래도 잔여 경기 일정이 호흡기가 됐다. 두산은 31일과 내달 1일 홈에서 롯데와 2연전을 치른 후 월요일 휴식. 그리고 3일 대전 한화전, 4일 대구 삼성전에 임한다. 삼성전 후 이틀 휴식. 7일 수원 KT전에 임한 뒤 또 이틀 휴식이다.

10구단 중 가장 많은 127경기를 치른 덕이다. 경기를 많이 한 만큼 잔여 경기 일정 초반에 여유가 생겼다. 잔여 경기 일정 동안 주 6일 경기가 없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이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은 3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브랜든과 시라카와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해 업데이트된 부분은 없다”면서 “그동안 힘들게 경기를 치렀다. 비를 맞으면서 한 경기도 있었고 유독 많은 경기를 했다. 경기를 많이 한 상황에서 잔여 경기 일정인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발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일단 곽빈과 발라조빅 두 명은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간다”며 “나머지 자리는 유동적으로 갈 것이다. 최승용이 아직 투구 수는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 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했다. 다음에 등판하면 100개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길게 갈 수 있다. 김민규도 팀이 힘들 때 돌아와 줘서 5이닝 던졌다. 둘을 어떻게 기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빈 발라조빅 최원준까지는 로테이션 고정이다. 관건은 최승용과 김민규 중 누가 선발진에 들어가느냐가 됐다. 이 감독은 “상대 팀과 기록을 보겠다. 둘을 1+1으로 기용할 수도 있는데 이영하가 롱릴리프 역할도 할 수 있으니까 여러 가지 상황을 두고 고민하려 한다”면서 “이제는 무조건 총력전이다. 일정도 그렇다. 선수 모두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마운드 운영도 총력전이다. 에이스 곽빈이 등판하는데 만일 곽빈이 고전해도 선발승 챙겨주기식의 마운드 운영은 없다. 이 감독은 “어제 쉬기도 했다. 그런 상황이 오면 빨리 불펜을 쓸 것”이라고 포스트시즌 같은 모습을 예고했다.

야수진을 두고는 양의지의 꾸준한 출장을 바랐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포수 출장과 관련해 “포수 훈련은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포수로 나가기는 힘들다. 언제 포수를 볼 수 있을지 지금은 모르겠다”며 “일단 출장하는 데에 비중을 두고 있다. 지명타자라도 꾸준히 나가면 타선에서 중심 구실을 할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서 지명 타자라도 꾸준히 출전하는 데에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다음 날부터 확대 엔트리를 시행하는 것과 관련해 “김재환이 외야수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경기 후반에 기용할 야수가 필요하다. 대수비 대주자 대타 등을 두루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무리해서 5명을 더 채우지는 않을 것이다. 기용할 선수 위주로 1군에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로 라인업을 짰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