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 건조한 마음 적신 사랑비, 첫 공연 성료!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따뜻한 우리네 이야기로 전해 호응
친숙한 대중가요를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콘서트장에 온 듯한 특별한 경험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공연의 여운 되새겨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기자]강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신현상)의 뮤지컬<109 합창단>(부제: 불(火)을 끄고 별을 켜는)이 지난 8월 31일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 800여 명의 관객을 만나며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뮤지컬 <109 합창단>은 강원특별자치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하여 제작하였으며, 제목의 109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로 한 명의 생명도(1), 자살 zero(0), 구하자(9)의 의미가 담겨 있다. 강원도립극단 초대 예술감독 선욱현 작가가 각본을 쓰고 김경익 현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관심을 받았다.
한 동밖에 없는 한동아파트와 아파트 앞 편의점을 배경으로, 사회복지사인 남자 주인공이 자살자를 막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을 설득하여 합창단을 만드는 과정을 대중에게 친숙한 가요를 이용해 가슴 따뜻하게 담아냈다.
김창완의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김태우 <사랑비>, 심규선 <부디> 등 새롭게 편곡된 가요들은 뮤지컬 적재적소에 스며들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김태우의 <사랑비>를 떼창하며,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하나되는 장관을 이뤄냈으며, 극의 대미에는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109 합창단원이 된 관객들과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김창완의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합창했다.
공연 종료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는 김경익 예술감독과 편의방 알바생 ‘조은애’ 역의 이지연, 사회복지사 ‘이준규’ 역의 박철웅 배우가 참가해 제작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마음에 작품의 여운을 새겼다.
강신우(28, 삼척)씨는 “차갑다고 느껴지는 요즘 사회에 따듯한 작품을 즐기며 나의 감정도 따듯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즐겨서 따듯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은(37, 동해)씨는 “귀 기울여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과 자살 예방 상담 전화번호 ‘109’는 확실하게 머릿속에 기억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마지막 무대 때 앞에 나와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것도 아주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109 합창단>은 9월 3일 영월문화예술회관, 9월 6일 춘천백령아트센터, 9월 10일 정선아리랑센터, 9월 13일 양양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사항은 강원도립극단 운영실(033-255-0496~7)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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