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경주=김민규 기자] ‘불꽃’이었다. 폭주전차가 이변을 일으켰다. 모두가 ‘젠지’를 점칠 때 단 한 명만이 ‘한화’를 외쳤다. 하나의 불씨가 ‘활활’ 타올라 마침내 ‘불꽃’이 됐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서머 한화생명의 전신인 락스 타이거즈가 우승한 이후 8년 만이다. 박수와 뜨거운 눈물 모두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한화생명은 8일 경주시 황성공원의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젠지와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패·패·승·승’을 찍으며 3-2로 역전 승리했다. 대역전 드라마를 넘어 이변이다. 젠지의 ‘LCK 5연패’에 제동을 걸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다음 시선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향한다.

‘우승’을 결정지을 마지막 5세트. 젠지는 크산테-스카너-코르키-카이사-노틸러스를, 한화생명은 잭스-바이-요네-직스-렐로 조합을 꾸렸다. 두 팀은 후반 밸류가 좋은 조합으로 다시 한 번 ‘강대강’ 구도를 예고했다.

시작과 동시에 치열한 교전이 펼쳐졌다. 한화생명이 바텀으로 4인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기인’ 김기인과 ‘리헨즈’ 손시우가 잘 막아내며 1대1 킬 교환했다.

첫 유충을 나눠 먹은 젠지(2마리)와 한화생명(1마리). 한화생명은 첫 용을 챙기며 오브젝트 손실을 채웠다. 11분경 젠지가 탑에서 최현준을 잡고자 교전을 열었지만 한화생명의 역습에 오히려 3킬을 헌납하고 말았다.

탑 주도권이 있는 한화생명이 협곡의 전령을 획득한 후 곧바로 미드에 풀어 1차 타워를 파괴했다. 날카로운 운영으로 조금씩 승기를 잡아나갔다.

한화생명이 유리한 전장. 24분경 미드에서 대규모 교전이 열렸고 한화생명이 승리, 전리품 세 번째 용 스택도 쌓았다.

젠지의 대위기. 32분경 젠지는 한화생명의 네 번째 영혼의 용은 막았지만 이어진 한타에서 3킬을 내주며 패배했다. 자연스레 바론은 한화생명이 챙겼다. 패색이 짙어져갔다. 어느새 글로벌 골드 격차는 8000이상 났다.

37분경 용 앞 한타에서 승리한 한화생명은 그대로 젠지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가 8년 만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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