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PNC)’에서 대한민국이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 달성이다. 다음 시선은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4’로 향한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열린 PNC에서 첫 우승 한(恨)을 푼데 이어 대회 ‘2연패’를 일궜다. 명실상부 배틀그라운드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한 것.

끝이 아니다. 당시 한국 대표 중 ‘서울’ 조기열, ‘이노닉스’ 나희주, ‘로키’ 박정영 등 세 명이 뛰었던 ‘슈퍼팀’ 다나와e스포츠는 ‘PGC 2023’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PNC 우승 기운을 PGC까지 이어간 셈이다.

‘어게인 2023’이다. 올해 PNC를 접수한 만큼 다가올 PGC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게다가 대표팀 멤버 변화도 거의 없었다. 이번 PNC 대표팀은 지난해와 같이 조기열, 나희주. ‘헤븐’ 김태성이 합을 맞췄다. 대신 박정영이 빠지고 그 자리에 ‘살루트’ 우제현(광동)이 들어갔다. ‘플리케’ 김성민 감독(광동)이 지휘봉을 잡아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조기열은 이번 대회 매치당 평균 1.6킬, 319 대미지를 기록해 2년 연속 MVP에 올랐다.

‘PGC 2024’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이미 해봤다. PGC 2년 연속 우승도 못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 우승팀 다나와는 11위에서 시작해 우승까지 ‘기적의 질주’를 펼쳤다. 올해도 한국팀이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년 연속 대회 MVP를 차지한 조기열은 “누구도 하지 못한 것은 해냈다는 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항상 나 스스로 ‘제일 잘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팬들 응원에 울컥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맏형이자, 대회 2연패 주역인 나희주는 “2년 연속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기분이 좋다”고 운을 떼며 “나이를 잘 못 먹은 것 같다. 후배들은 미국·태국의 추격에 압박감이 없다고 했는데 나는 티는 안 냈지만 사실 (압박감이)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우리는 할 수 있다’ ‘열심히 해보자’고 얘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PNC 정상을 밟은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21일부터 시작하는 국내 대회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2’를 준비한다. PGC를 향한 마지막 점검 무대다. 좋은 성적을 내야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

나희주는 “대표팀 여정은 끝났지만,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 선의의 경쟁하면 좋겠다”며 “여기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내가 속한 다나와가 가장 분발해야 하는 팀인 만큼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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