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광주FC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광주는 2023시즌 K리그1 3위에 자리하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했다. 시민구단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준의 예산을 쓰는 팀이지만 이정효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을 기초 삼아 기적을 썼다.
광주는 1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첫 번째 ACLE 일정을 시작한다. 10월1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 10월22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홈), 11월5일 비셀 고베(일본, 원정), 11월27일 상하이 선화(중국, 홈), 12월3일 상하이 포트(중국, 원정) 등 올해에만 총 6경기를 치른다.
목표는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 감독은 “광주와 선수들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 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영규도 “팬 응원 덕분에 아시아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첫 출전에 관한 기대감 반대편엔 우려도 있다. 광주의 K리그1 성적 때문이다. 광주는 29라운드를 마친 현재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강등권과 순위가 멀어 보이지만 승점 차를 보면 그렇지 않다. 10위 인천 유나이티드(31점), 11위 전북 현대, 12위 대구FC(이상 30점)과 6~7점 차이다. 파이널 라운드에 가면 맞대결이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
그렇다고 파이널A 진입을 노릴 만한 상황도 아니다. 6위 포항 스틸러스(44점)에 7점 뒤진다. 정규라운드 남은 4경기를 통해 역전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30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후 기적을 노려야 한다. 포항전도 중요하다.
문제는 9월부터는 K리그1과 ACLE를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광주는 스쿼드가 탄탄한 팀이 아니다. 설상가상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재정 관련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선수 영입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공격의 핵심 엄지성은 스완지 시티로 떠나보냈다. 주중, 주말 경기를 반복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광주 경기장, 훈련장 상태가 ACLE를 소화하기엔 질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최근 팬이 시위 트럭을 보내 잔디 상태에 관해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감독이 꾸준히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외적인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신의 첫 번째 ACLE 무대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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