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대상을 거머쥔 함정우(30·하나금융그룹)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마지막 홀 ‘우승 버디’로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함정우는 15일 경북 구미시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오션코스(파72·7135야드)에서 열린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적어 공동 2위(24언더파 264타) 옥태훈(26·금강주택), 장희민(22·DB손해보험), 강태영(26·우성종합건설)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함정우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9m 롱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까지 공동 4위(19언더파 197타)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함정우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해 흔들렸다. 이후 6번홀(파5),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줄인 채로 전반전을 끝냈다.

함정우의 시간은 후반부터였다. 10·11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에 나서더니 13번홀(파3),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함정우를 비롯해 옥태훈, 장희민, 강태영까지 4명이 접전을 펼쳤다.

18번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함정우는 러프와 벙커를 오가다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홀컵에서 9m 정도 거리였다. 연장전을 예상한 순간, 강력한 ‘우승 버디’ 한방이 터졌다. 함정우가 퍼트를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것. 함정우는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함정우는 “사실 올해는 우승할 줄 몰랐다. 미국 콘페리투어를 다녀온 후 감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올해 최대한 감을 끌어올린 후 ‘2025년에 다시 한 번 날아보자’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우승했다. 이번 우승은 마치 딸 ‘소율이’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데 성적이 좋지 못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가족들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초반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뛰며 미국 진출을 노렸던 함정우는 국내로 돌아와서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4승을 적었다.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특히 아내인 강예린 프로에게 레슨까지 부탁하며 매달렸을 정도.

함정우는 “아내(강예린 프로)에게 레슨까지 해달라고 했다”고 미소를 보이며 “같은 선수로서 아내가 공감을 많이 해줬다. 18홀 완주를 목표로 하자고 했고, 마지막에 웃으면서 들어오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시즌 막바지다. 그는 남은 대회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함정우는 “우선 3승이다. 작년에 (고)군택이가 부러웠다. 꾸준하게 잘 치는 것도 좋지만 한 시즌에 우승을 여러 번 해보고 싶다”며 “다음 대회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타이틀 방어전이다. 우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주말에도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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