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KT 만능 포워드 문정현(23·194cm)이 프로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프로 첫 시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던 문정현이 진화를 꿈꾸며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고려대 출신 문정현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다재다능한 포워드로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주목받던 문정현은 프로 첫 시즌에도 바로 기회를 잡았다. 정규리그 54경기 중 52경기에 투입됐다. 경기당 평균 4.7점, 3.1리바운드, 1.1어시스트, 0.6스틸을 기록했다. 문정현은 “정규리그 막바지 들어서 프로에 적응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플레이오프(PO)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너무 아쉽다”고 돌아봤다.
신인왕을 유기상(LG)에게 양보한 문정현이지만 6강 PO에서 신인왕 후보였던 박무빈의 현대모비스, 4강 PO에서 유기상의 LG를 차례로 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문정현은 “신인왕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거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면서 “(유)기상이나 (박)무빈이도 밟지 못한 챔프전을 뛰어 본 경험도 크다고 생각한다. 챔프전의 집중도는 PO와는 또 달랐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만큼 문정현의 2년차 시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정현은 “대학 시절에는 슈터,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지만 프로에서는 달랐다. 자신있게 플레이 하면서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3점슛도 좋아졌다.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1%대인데 4~5라운드에서 40%대까지 끌어 올려 평균이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문)정현이의 장점은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모두 뛸 수 있다는 점이다. 타고난 농구센스가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정현은 “고교 때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맡긴 했지만 프로에서 여러 포지션을 오가니 쉽진 않았다. 그래도 그 경험들이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 “우리 팀 형들은 포지션별로 모두 능력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챔프전의 아쉬움을 씻고, 꼭 1등을 해보고 싶다”며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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